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전년보다 13%나 감소, 간신히 1백10만대선(수입제품 포함)을 유지한 VCR시장은 올해도 작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역신장할 전망이다.
88년께 VCR를 구입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대체수요가 발생하고 학습용 중복수요가 다소 늘 것으로 기대하는 것외에는 시장을 활성화시킬 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황전망속에서 올해 VCR시장의 최대 이슈는 6헤드급 하이파이제품과 7헤드급 이상 슈퍼 VHS 제품 등 고급형의 판매비중이 얼마나 높아지느냐 하는 것이다. 즉 더 이상 시장 볼륨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전업체들이 VCR사업의 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50만원대 이상의 고급형 제품을 서둘러 주력제품으로 육성하는데 발벗고 나서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종별 VCR 판매비중은 2헤드급이 37%, 4헤드급이 41%, 6헤드급 이상이 23%로 여전히 4헤드급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VCR시장을 수량뿐만 아니라 금액상으로도 15% 가량 줄어들게 한 원인으로 가전업계는 VCR시장의 세대교체가 경기침체의 벽에 부딪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인터넷, 케이블TV 등의 보급확대로 볼거리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VCR를 시청하는 시간이 줄어든데다 하이파이 음향을 즐길 수 있는 쇼, 음악 프로그램이 충분치 못해 소비자들이 고급형 제품을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고급형 VCR의 보급을 가로막는 주된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는 일시적으로 VCR수요를 위축시키지만 점차 녹화할 만한 내용이 증가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고급형 VCR 보급을 확대하는 데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와이드TV 수요가 작년보다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고급형 VCR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다소 활성화될 것이라는 것이 가전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가전업체들은 올 VCR사업의 무게중심을 6헤드 이상 고급형 제품의 판매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아래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을 줄이기위해 염가형 모델도 일부 출시할 방침이다.
또한 판매비중이 가장 높은 4헤드형 제품은 학습용 등으로 용도를 특화시키고 채산성 확보가 어려운 저가제품은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역수입을 하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잡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만여대가 들어온 외산 VCR의 내수잠식은 올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샤프, 필립스를 중심으로한 외산제품들은 품질과 브랜드에서 인지도가 높은데다 가격경쟁력 마져 확보하고 있어 올해 내수시장점유율이 1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해외시장에서 국산 VCR의 입지는 일본산 고가제품과 동남아, 중국산 중저가 제품의 협공으로 작년보다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가전업체들이 국내 생산기지를 서둘러 해외로 이전함에 따라 수출은 지난해 전년보다 11%가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7% 가량 줄어든 11억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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