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Ⅱ] 전자산업 기상도..세계 전자산업

97년 세계 전자산업은 각 부문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리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컴퓨터 부문에서는 PC와 네트워크 컴퓨터(NC) 경쟁이 본격 시작되고 인터넷과 인트라넷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시장 재편 작업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시장은 세계무역기구 관세철회 협상이 급진전됨에 따라 극심한 시장경쟁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말 약간 회복기미를 보였던 반도체는 계속해 하향곡선을 그리다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여 전체적인 성장세는 7%대에 머므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폭발적으로 늘어나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올해 최대 인기상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여느 해와 달리 업종, 업체에 따라 심한 기복을 보일 것이 예상되는 올해는 전자산업계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기업 존폐 여부가 판가름나는 시련의 한해가 될 전망이다.

<컴퓨터>

올해 세계 PC시장은 윈도NT4.0, 펜티엄프로 탑재 PC에 대한 기업용 수요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MMX 기술에 대한 가정용 수요에 힘입어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6천9백22만대보다 17% 정도 늘어난 8천1백여만대를 형성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오라클 진영 NC와 윈텔 진영 넷PC가 본격 공급됨에 따라 저가PC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IBM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NC를 내놓은 데 이어 오라클도 올해 초 NC를 출하할 예정이어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규격을 발표한 저가 넷PC가 올해 휴렛패커드를 선두로 속속 제품화되면 기업용 수요를 놓고 NC와 한판 승부는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또한 가정용 시장에서는 3차원 영상이나 오디오, 비디오 데이터를 기존 제품보다 훨씬 빨리 처리하는 MMX 펜티엄 프로세서를 채용한 홈PC 수요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산업 최대 이슈는 올해도 역시 인터넷, 인트라넷 경쟁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 분야는 전자상거래, 보안 등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 활성화에 힘입어 오는 2000년대 초까지 팽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최대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에 이어 인트라넷이 기업 핵심 인프라로 인식되면서 그동안 브라우저 중심으로 펼쳐졌던 경쟁 중심이 서버 분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스케이프,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휴렛패커드 등 내로라 하는 업체들이 서버시장에 속속 진출,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전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된 자바 영향력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지배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인가도 올해 주요 관심사다.

마이크로소프트 대항 세력들이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자바언어를 지원해 단결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나면서, 자바 진영과 윈도 중심의 인터넷 전략으로 윈도 영향력을 넓히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립이 고조될 전망이다.

<통신>

올해 세계 통신시장은 격변기를 맞을 전망이다. 올해 세계 통신시장은 무엇보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상결과에 가장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각국이 시장개방에 대비하는 본격적인 한해가 될 것이다. 현재 미주, 일본, 유럽 등 선진지역은 사실상 시장개방에 합의한 상황이다. 개발도상국들은 시한을 명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제한적 개방에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첨단 통신기기 및 서비스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선진국 업체들 경쟁과 이 속에서 실리를 취하기 위한 개도국 업체들의 움직임은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터넷 시장도 급속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뎀 고속화를 비롯한 첨단전송기술이 속속 개발되는 점이 인터넷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97년에 보안기술 등의 급속한 진전으로 인터넷에서 상거래, 광고가 특히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지난해 초 D램 가격 하락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세계 반도체시장은 올 후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미국시장 BB율이 10월 들어 1.0선을 넘어서면서 경기 연내 회복도 예상됐으나, 연말특수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 채 97년을 맞았다.

지난해 말 다시 가격 하락이 시작된 D램이 올해에도 뚜렷한 가격상승 요인을 지니지 못하고 있어 초반기 세계 반도체 시장은 크게 호전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본격적인 회복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올해 총 성장률은 7.4%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이 11.6%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미국이 5.8%, 유럽 8.7%, 일본이 6.6%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술적으로는 올해에도 미세화, 고집적화, 고기능화는 계속되며, 특히 시스템LSI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료쪽에서는 12인치 웨이퍼 표준화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브라운관, 모니터, LCD, PDP 등 디스플레이 부문 올해 시장전망은 비교적 밝다. 특히 LCD는 고성장이 예상되는데 노트북PC용 대형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수요가 크게 늘어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LCD 시장규모는 1백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형 TFT LCD의 경우 노트북PC용 수요 급증세로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이 가운데 12.1인치급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13인치 이상급 제품이 출시되면서 데스크톱PC 수요도 일부 잠식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홈시어터를 가능케 할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도 상품화가 가속되면서 빠르게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42인치급 벽걸이TV용 PDP는 물론 PC모니터를 대체할 20인치급 내외 PDP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면에서는 저온다결정실리콘 LCD나 FED의 기술진전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가전산업 부문은 올해 전반적으로 흐리고 일부 품목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TV 부문에서는 대화면 벽걸이TV가 일본 주요 업체에서 출시돼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수요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벽걸이TV는 2000년에 가서야 TV시장의 4%인 3백2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캠코더 역시 기존 캠코더 시장을 잠식하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DVD 플레이어 시장은 출시 첫해인 지난해 40만대에서 올해 2백만대, 내년에는 3백60만대, 99년에는 1천2백만대로 고속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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