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유통업체의 연말장사가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30일 예년 이맘때 같으면 컴퓨터의 최대 성수기와 연말특수로 인해 용산 등 전자상가의 컴퓨터 및 건강용품 매장이 선물용 컴퓨터와 효도상품 구매고객들로 한창 붐볐던 것과는 달리, 현재 전자상가의 각 매장에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의 판매가 극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업체를 비롯한 건강용품 매장, 소형 외산 가전업체들이 연말연시 선물특수를 노려 각종 전자제품을 대량으로 확보해 놓고 있으나 買氣가 좀처럼 일지 않아 전자상가 입주업체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 대목으로 이어지는 연말특수를 맞아 컴퓨터 매장이 밀집돼 있는 용산 전자랜드 3층과 터미널 전자상가 3층의 경우 대부분의 매장들은 고객의 눈길을 끌 만한 가격파괴 관련 광고선전물을 입구에 붙여 놓고 고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지만 기대와는 달리 고객 수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안되고 심지어 하루에 한대의 컴퓨터도 팔지 못하는 업체들이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자랜드와 선인상가에 컴퓨터 매장을 두고 있는 M사의 경우 최근 연말대목 분위기 실종으로 매출이 급감, 컴퓨터 불황기인 8∼9월의 비수기 매출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갈수록 적자폭이 커지자 얼마전 선인상가의 매장을 정리하고 직원 수를 대폭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생존을 위한 체중감량을 단행했다.
올 한해 중견 컴퓨터업체의 가격파괴 바람으로 연중 모진 한파를 겪어야만 했던 대부분의 조립 컴퓨터 매장은 컴퓨터의 최대 성수기인 겨울철을 기사회생의 분수령으로 삼고 있지만 기존 컴퓨터의 계속적인 가격파괴로 조립시장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데다 대기업 컴퓨터의 연말 밀어내기식의 덤핑 물량공세로 때아닌 부도위기를 맞고 있다.
전자랜드 2층, 터미널전자상가 2층, 나진상가 1층에 집중돼 있는 외산 소형 카세트녹음기 매장 역시 최대 성수기인 연말연시를 맞아 고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최근 불어닥친 밀수품 단속의 여파로 비수기의 매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 매장은 연말특수를 겨냥해 확보해 놓은 제품의 30%도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으며 비교적 사정이 좋은 업체도 기껏해야 확보물량의 50%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상가에서 전자계산기, 전자수첩 등을 5년째 판매해온 P사장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10만원대 전자수첩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4백개 이상을 확보해 뒀으나 판매부진으로 1백50여개가 남았다』며 『졸업, 입학시즌이 시작되는 내년 2∼3월까진 꼼짝없이 재고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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