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오디오산업 공동화 심화

국내 오디오 업체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일제히 이전하고 있어 오디오산업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 아남전자, 롯데전자등 전문 오디오업체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등 가전3사는 최근 유통시장 개방과 수입선다변화제도 해제 등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된 외산 오디오의 국내 반입이 급증함에 따라 국산 오디오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해 오디오를 생산할 경우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제품 생산에 대한 실무교육을 처음부터 실시해야 하고 생산라인을 안정화하는 데도 시간이 걸려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과 비슷한 품질을 얻기 위해선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국내 오디오 업체들에게 부품이나 원자재, 주변기기 등을 공급하는 중소 하청업체들 역시 오디오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주문량 감소에 대비해 사업방향을 재조정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뾰족한 대안이 없어 국내 오디오 산업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미니컴포넌트, 카세트, 헤드폰 스테레오 등을 생산하기 위해 국내 생산라인을 중국 혜주와 필리핀 등지로 이전, 생산된 일부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중국 공장에서 연간 1백10만대를 생산해 이 가운데 11만대를 국내에 들여왔으며 내년에는 생산모델과 수량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연간 2백만대 정도의 각종 오디오 제품을 생산하는 LG전자 역시 중국공장에서 LG전자의 전체 생산량 가운데 50% 정도인 연간 1백만대의 미니컴포넌트, 카세트 등을 생산해 우리나라와 세계 각지에 공급하고 있다.

또 해태전자는 중국 광동성에 있는 오디오 공장에서 미니컴포넌트 3종과 리시버 2종을 연간 20만대씩 생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만대 가량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이밖에 아남전자도 최근 중국 광동성에 연간 25만대 생산규모의 오디오 공장을 신설키로 확정하고 현재 생산설비를 이전하고 있으며 롯데전자도 중국에 오디오 공장을 설립할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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