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GIS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5월께 GIS추진위가 구성돼 기술개발분과위를 과학기술처가 맡게 되면서부터이다.
이후 과기처의 연구조사사업을 거쳐 지난 8월25일 GIS 기술개발계획안이 나와 KIST에서 공청회를 가졌으며 여기에서 국가GIS의 기술개발 기본방향이 처음으로 밝혀진다.
이 안은 국가GIS기술개발은*국가GIS사업의 추진일정을 감안해 이뤄지며 *기술개발을 정부가 지원한다는 대강의 원칙을 담고 있다.
또 전략적 과제로 *매핑분야*기본 SW및 DB툴 *GIS기반기술 등을 설정하고 있다.
과기처는 안의 말미에 기술개발이 실패하는 경우에도 연구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이 GIS응용기술과 응용분야 그리고 국내 SW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후 기술개발분과위는 국가GIS기술개발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게 된다.
작년 10월부터 과기처는 국가GIS구축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기획사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때 과기처 기구인 과학기술정책연구소(STEPI)는 국내최초로 GIS 또는 시설물관리라는 형식으로 정부투자기관및 각기업에서 사용되는 핵심GIS툴의 성능에 대해 비교연구를 실시했다.
이 연구실시 이전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GIS툴로는 세일정보통신 삼성전자 KISTI 등 3사가 개발한 "제리스(GERIS)"툴과 인하대 배해영 교수팀이 개발한 "코레드지오(KORED Geo)"툴이 있었다.
그리고 기타 GIS기술개발용 프로그램은 외국의 기본SW를 바탕으로 한 사용이나、 이의 응용프로그램을 함께 공급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STEPI는 국내외의 GIS툴 4종을 임의로 선정、 어느 프로그램의 성능이 우수한 지와 국내기술수준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툴의 성능평가는 외부에 그 평가내용이 공개되지않고 지난해 12월말까지 진척됐다.
평가대상이 되었던 툴은 미 ESRI사의 아크인포、 호주 제나시스사의 제나맵、 국내에서 제리스와 코레드지오 등이었다.
당연히 여기에 참여하지 못한 기업들의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국내에 상당한 공급및 사업실적을 가지는 업체는 대상툴의 선정과정에 대한 반발을 보였다.
특히 이미 영국 레이저스캔사의 고딕(GOTHIC)툴로 GIS분야 최대의 사업실적을 가진 쌍용컴퓨터、 그리고 미 EDS사의 유니그래픽스(UG)툴을 가지고 GIS사업에 신규참여한 LGEDS 등 일부기업들이 이에 대해 거부감을 감추지 않았다.
STEPI 주관의 툴 기술평가에 대해 당시 GIS업계가 부분적이나마 부정적 시각을 가진 표면적 이유는 "왜 우수한 기술의 자사툴을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느냐"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1년후 본격화될 국가 GIS기술개발사업의 주계약자가 앞선 4개사중에서 선정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짙게 깔려 있었다.
또 그렇게 된다면 외국업체와 기술제휴및 계약을 통해 프로그램을 개발중이거나 외국툴을 도입해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의 영업성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와 함께 당시까지는 국내유저가 전혀 없고 관련업체에도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호주 제나시스사의 제나맵이 이 평가대상에 포함된 데 따른 반발도 당연히 일었다.
일부의 시각이긴 하나 "혹시 과기처가 한-호기술협력 노력의 일환으로 호주업체를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극단적인 시각까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또 이같은 연구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특정업체의 제품이 국가GIS기본툴로 선정될 경우 그동안 외국업체와의 협력 또는 독자적인 노력을 통해 기반을 다져왔던 각기업들의 GIS사업은 타격을 입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그러나 툴에 대한 성능평가를 주도했던 KAIST의 정진완박사는 이에 대해 "단지 국내외기술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임의로 선정한 것일 뿐"이라고 밝혀 이러한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후 기술평가및 국가GIS SW개발방향에 대해 STEPI는 95년 2월27일 과기처에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
STEPI측은 같은달 28일 KOEX에서 "GIS SW개발방향"이라는 워크숍을 갖고 우리나라의 기술개발은 외국업체의 기술협력을 통한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STEPI의 안을 중심으로 과기처가 내부안을 마련한 것이 올 3월24일로 여기서 비로소 현재 진행중인 국가GIS기술개발계획의 4개 중과제인 GIS의 *기본SW *매핑SW *DB *SI기술 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이 시점에서 과기처는 기술개발계획에 눈뜨면서 *1단계(95~98년) GIS구축기반기술 및 효율적 기술지원 *2단계(99~2003년) GIS기술개발의 독자능력확보및 세계시장 진출기반 마련 등의 목표를 정했으며 여기서 기술개발에 필요한 예산 1백83억원이 산출됐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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