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록」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최재봉씨(36).
[대란],[남벌],[북벌],[아마게돈] 등 베스트셀러와 PC통신소설 [몽유]의 작가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요즘 사이버드라마라는 새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PC통신 [천리안]을 통해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사이버드라마 [아벌(我罰)]의 작가이자 감독으로서 맹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드라마는 기존의 TV드라마를 컴퓨터통신에 맞게 변형시킨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입니다.크게 텍스트와 정지화상,동영상으로 구성돼 있지요.』
[아벌]이 PC통신을 통한 국내 최초의 사이버드라마인 까닭에 사이버드라마 프로듀서 국내1호로서 그가 하는 일도 일반 영화감독의 작업수준을 넘어선다.
출연배우들과 25명이 넘는 스태프들에게 사이버드라마의 개념을 일일이 이해시키는 것부터 PC통신으로 접수되는 통신인들의 반응을 모니터하는 것까지 그가 하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일반 영화들과 제작과정에서 크게 차이나는 것은 없습니다.단 일반영화는 35미리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을 이용하지만 사이버드라마는 스틸사진을 주로 활용한다는 점이 다르죠.』
스틸 사진과 함께 1월부터는 동영상도 방영할 예정이지만 그는 현재의 통신환경에서 동영상을 감상한다는 건 아직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덧붙인다.동영상을 감상하기에는 PC통신에서의 다운로드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동영상보다는 정지화상 이미지를 주로 활용하는 까닭에 배우의 연기나 스태프의 작업도 일반 영화와는 달라야 한다고 그는 설명한다.짧은 순간에 많은 말을 전달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야 하고 배우의 동작도 그에따라 변해야 한다는 것.
통신환경이 개선돼 통신을 통해서도 TV와 같은 동영상드라마를 방영할 수 있다면 사이버프로듀서와 배우,스태프의 역할이 그에 따라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촬영과 편집,컴퓨터그래픽 작업을 모두 마친 작품을 컴퓨터통신으로 내보내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래밍 작업이 덧붙여지는 것도 일반영화와 다른 점.현재 이 부분은 천리안에서 담당하고 있다.
『사이버드라마는 실험영화와 성격이 비슷합니다.일반영화의 약 10분의 1정도 되는 예산으로 한 편의 사이버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영화 제작에 앞서 사이버드라마를 제작 방영하고 사이버스타를 양성하는 것이 인기스타를 배우로 기용하고 거액의 홍보비를 투자해 영화를 제작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까닭에 그는 사이버드라마는 젊은 영화감독과 작가들이 활동하기에 좋은 장임을 강조한다.
본디 영화를 좋아해 이 작업에 뛰어든 그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사이버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라는 것.
[천리안]으로 방영되고 있는 [아벌]의 접속건수는 현재 약 40만건.드라마 방영이 끝나는 2월까지 1백만건의 접속이 이뤄진다면 관계자들을 모두 모아 흐드러지는 잔치를 벌인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방영이 끝나고 상업적인 검증이 이뤄진 후에는 후배양성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자신에 이어 제2,제3의 사이버드라마프로듀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김윤경 기자>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6
은행 성과급 잔치 이유있네...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역대 최대'
-
7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MBK, '골칫거리' 홈플러스 4조 리스부채…법정관리로 탕감 노렸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