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가포르 등 외국으로부터 수입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용산상가를 중심으로 덤핑가격으로 유통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역회사인 M사가 수입한 씨게이트 HDD가 용산상가에서 싼값에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어 씨게이트 제품을 공식 수입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M사가 지난 11월말 싱가포르 딜러로부터 수입판매하고 있는 HDD는 1.6GB 짜리 1만대 분량으로 과거 일부 무역업체들이 그레이마켓용으로 한번에 2천~3천대씩 수입해오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양이며 이들 제품은 현재 용산전자상가에서 일반인들에게 정상 유통제품에 비해 7만~8만원 정도 싼 17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씨게이트 총판 및 대리점들은 공식 수입된 씨게이트 1.6GB 제품의 대리점 공급가격이 20만원선인 것에 비해 덤핑 제품의 가격이 지나치게 싸 최근 2~3개월간의 대리점 매출이 평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정상 제품의 판로가 막히자 한국씨게이트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씨게이트는 미국 본사를 통해 한국수출을 담당한 싱가폴의 판매회사에 경고서한을 보낸 바 있으며 벌금 및 일정기간 동안 이 회사에 씨게이트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 등의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씨게이트는 국내 총판사를 통해 약 1만대 분량을 매입한 후 이를 다시 정상 유통가격으로 되파는 방법으로 정상 제품의 가격하락을 막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수거하지 못한 제품이 수천대에 달해 대리점들의 고충은 여전하다』며 『씨게이트 HDD가 덤핑시장에서 단골상품 취급되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아쉽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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