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영상부품인 편향요크(DY) 및 고압트랜스(FBT)산업은 올해 일반부품의 부진속에서도 예년의 호황세를 지속, 매우 두각을 나타낸 한해였다.
브라운관 생산업체를 계열사로 갖고 있는 삼성전기, LG전자, 대우전자부품 등 종합부품 3사가 전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두고전자, DNF전자, 이림테크(前 건원전자) 등이 전문업체로 활동하는 이원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DY/FBT시장은 올해 대부분의 참여업체가 20% 이상의 높은 매출신장을 기록했으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투자도 활발히 진행됐고 특히 해외투자가 대폭 늘어났다.
DY/FBT업계의 이같은 성장은 주요 수요처인 국내외 브라운관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올해 DY/FBT부문에서 전년대비 41% 신장한 총 4천1백억원(국내외 포함)의 매출을 기록했고, LG전자도 지난해 1천4백억원에서 올해는 2천억원(국내)으로 40% 이상 급증했으며, 대우전자부품은 올해 6백10억원(국내) 정도로 전년보다 3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업체인 두고전자는 올해 6백5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3%의 매출신장을 기록했고, DNF전자는 2백20억원으로 전년대비 60% 가량의 외형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림테크는 상반기에 부도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전년보다 소폭 신장한 5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DY/FBT업체들이 주로 모니터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적층형 FBT 및 새들새들(SS)타입 DY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비중을 대폭 늘렸다. 대우전자부품은 올 상반기에 모니터용 DY와 FBT의 생산비중이 각각 전체매출의 23.2%와 39.3%에 그쳤으나 내년까지는 각각 37%와 60%로 대폭 높이기로 하고 생산구조 고도화를 추진중이며, 삼성전기는 현재 모니터용 비중을 FBT의 경우 20%, DY는 30%까지 높인 데 이어 내년에는 모니터용 DY의 생산비중을 35%까지 높일 예정이다.
국내 생산분을 대부분 모니터용으로 전환한 두고전자는 올해 SS타입보다 한단계 높은 제품인 하이퍼DY의 생산을 본격화한 데 이어 내년에는 이를 전략품목화하기 위해 생산량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며, DNF전자도 모니터용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DY/FBT업계의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는 해외진출이 가속화됐다는 점이다.
삼성전기는 태국, 포르투갈, 멕시코에 DY 및 FBT 생산공장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에 중국 동관공장을 비롯, 브라질, 필리핀 등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해 나가고, LG전자도 지난해 이집트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이집트에 추가진출하는 한편 중국의 북경과 인도네시아에 추가로 현지공장을 설립했다.
대우전자부품은 중국, 베트남, 멕시코, 폴란드, 이집트 등에 해외공장을 두고 있고 중국 산동공장과 폴란드공장에 대한 신규투자를 진행하거나 검토하는 등 해외생산을 가장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두고전자 역시 말레이시아공장 증설과 함께 타 지역에 대한 추가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올해에 이어 DY/FBT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각 업체들은 매출목표를 올해의 성장률 이상으로 늘려잡는 한편 DY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대형 모니터 및 대형 TV용 등 고부가 품목으로의 사업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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