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나라레코드물류(이하 신나라)가 설립된 것은 지난 81년. 이 시기의 국내 음반유통은 매우 낙후돼 새 음반이 지방에 배포되기까지 2주일 이상 소요됐다. 불법복제음반 역시 별다른 제재없이 대량 유통되어 지방의 일부 소외된 지역의 소매점은 취급물량의 80% 이상이 불법음반인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틈을 타고 신나라는 교인들의 노점(露店) 행상을 통해 회사의 기반을 다졌으며 이후 2.5톤 트럭을 이용, 강원도부터 순회영업을 시작해 전라, 충청, 경상도로 영역을 넓혀나갔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때를 불법복제음반 가판(街販)의 효시로 보기도 한다. 당시 신나라에서 노점 및 트럭영업을 했던 C, K, L씨 등이 경험을 살려 최근의 불법복제음반 유통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신나라는 지난 84년 종로 3가에 도매점을 열면서 서울에 입성했고 92년에는 현재의 용두동 사옥을 마련, 「(주) 신나라유통」으로 회사명을 바꿨다. 이후 서울 압구정동과 용산, 부산, 부천 등에 소매점을 개장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강산에, 이소라, Ref 등을 전속으로 둔 (주) 킹레코드를 흡수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 7월 다시 회사명을 「(주) 신나라레코드물류」로 바꾸는 시점에는 매출규모 3백50억원에 강원, 충청, 전라, 경상지역 음반유통량의 50%, 서울만 30%를 점유하는 등 국내 최대의 음반유통사로 부상했다.

<이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