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광판 시스템 업체들이 최근 원가절감과 안정적인 부품공급을 위해 잇따라 옥외용 전광판의 핵심부품인 픽셀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어 부품업체들이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레인보우비전, 삼익전자, 대한전광 등 국내 픽셀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옥외용 전광판 시스템 업체들이 올 하반기 들어 경기침체에 대응, 자체 부품 생산라인을 운영하면서 기존 이들 업체에 부품을 공급해온 업체들이 수주격감과 재고누적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픽셀 전문업체로 출범한 AP전자나 유니스반도체는 올 상반기에 비해 수주량이 월평균 20∼30% 이상 격감했으며 재고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전체 생산량을 평균 10% 이상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관, 로옴코리아, 광전자, 원광전자 등 대표적인 픽셀 생산업체도 신제품을 잇달아 개발하거나 판매망을 확대, 물량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당초 목표매출액 달성이 어렵자 신규품목 생산을 추진하거나 전광판 시스템 사업참여를 모색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전광판용 픽셀 생산에 참여한 한국전자나 삼미기술산업도 당초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계획했으나 물량확보가 미흡해 생산시점을 연기하거나 생산량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스템 업체들이 과도한 가격경쟁을 위해 값싼 대만산 픽셀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시스템 업체가 부품까지 생산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이미 시스템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정착된 상태여서 장기적인 제품 품질을 보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핵심부품의 연구, 개발이나 외국업체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시스템과 부품을 전문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 업체들은 『부품과 시스템을 동시에 생산할 경우 어느 한쪽에 무게중심을 두기보다는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 상호보완 작업을 통해 보다 값싼 양질의 전광판을 개발할 수 있다』고 부품업체들의 주장을 반박, 앞으로도 부품생산을 지속할 방침임을 밝혔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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