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시장 성숙 지역별코드등 해결과제 많다

삼성전자가 DVD플레이어의 시판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DVD시장이 조기에 형성될 전망이다.그러나 정작 DVD의 보급을 둘러싼 관건은 이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최근 복제방지를 위한 「지역별코드제」에 달려있다.

현재 지역별코드제는 시행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가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지역별코드가 최근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CPTW(Copy Production Technology Working Group:복제방지기술그룹)」의 주간사인 일본 마쯔시다전기측이이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런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지역별코드제의 문제점으로는 ▽ 지역별코드제 규정의 준수여부 ▽ 지역별코드제 승인이전에 판매된 제품의 교환여부 ▽ 컴퓨터의 지역별코드제 부착등이 중점적으로 지적되고 있다.이와관련 현재까지 CPTW가 구체적인 지침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논의과정에서흘러나오는 내용을 종합해보면 우선 지역별코드제의 준수가 강제규정인가 아니면 임의규정인가라는 점과 관련해서는 강제규정으로 보아야 한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지적하고있다.특정기업에서 DVD플레이어나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경우 CPTW의 승인을 얻어야만 DVD포맷을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DVD라는 표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하드웨어의 경우 CPTW의 승인을 얻은 후에 CPTW가 지정한 복제방지칩 생산업체로 부터 이를 구입,생산해야 한다』면서 『CPTW의 승인을 얻지 못하면 복제방지칩을 부착한 제품을 원천적으로 생산할 수 없다』고 말한다.소프트웨어제조업체도 지역별 인코딩 승인을 받은 후에,DVD포맷을 사용해서 소프트웨어를 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이틀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별코드제를 시행하기전에 판매된 제품에 대해선 현재까지 아무런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제품판매업체가 지역별코드제의 시행이후 제품을 교환해주거나 복제방지칩을 부착해주는 것과 관련,뚜렷한 방침이 결정된 바 없다.

이와함께 컴퓨터의 지역별코드제 부착과 관련해서는 복제방지칩을 MPEG2 보드와 DVD롬드라이브에 모두 부착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문제는 MPEG2보드와 DVD롬드라이브에 장착된 복제칩이 규격에 맞지 않을 경우 구동이 안된다는 점이다.따라서 소비자들은MPEG2보드와 DVD롬드라이브를 구입할 경우 이 부분에 주의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별코드제의 시행과 관련,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지역마다 다른 코드를 부여한 상황에서 과연 다른 코드를 가진 제품을 판매할 경우 어떻게 되는가하는점이다.즉 제품판매시에 지역별코드 3번을 받은 우리나라의 경우 만일 수입업체가 코드 1번인미국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도입,판매하거나 우리 업체들이 지역별 코드 1번이 부착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생산 판매할 경우 이에 대한 조치는 어떻게 이뤄지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하드웨어의 경우 복제방지칩을 생산하는 업체가 전세계적으로 4개사에 불과하기 때문에 생산업체에 대해선 조치를 취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소프트웨어업체에 대해서는 조치를내릴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현재 지역별코드제의 시행과 관련한 난점은 로열티 조정이 안되고 있는 점이다.로열티징수회사를 설립,일괄적으로 8.5%내외의 로열티를 부과할려고 하고 있으나 소니측에서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역별코드제의 실천에 앞서 이같은 세부적인 사항을 조정하는 것자체가 상당히 많은난제를 안고 있다.다만 DVD시장의 조기정착을 바라고 있는 일본 전자업체입장에선 이를 마냥 미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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