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미 MS 신경영 청사진 21세기 패권전략 (중);넷PC

현재의 PC를 3개의 방향으로 특화시키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두번째 구상은 넷PC(Network PC)다. 지난 회에서 잠깐 언급한한 것처럼 MS의 넷PC 구상은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주도하는 네트워크컴퓨터(NC)에 대한 대응 전략이다. MS의 넷PC 구상에는 최근 네트워크 관리와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텔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엄격하게 말하면 오라클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동반으로 NC를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넷PC 구상도 MS와 인텔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MS가 지난 10월 28일 인텔과 동시 발표한 넷PC용 레퍼런스 플랫폼은 NC처럼 디자인 최적화를 통해 고객들의 PC 비용절감을 꾀하는데 규격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NC와 다른 점은 NC의 경우 기존 PC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개념으로 설계된 반면 넷PC는 PC의 한 종류, 즉 호환성을 유지하는 패밀리의 하나로 구상됐다는 점이다.

이번에 발표된 넷PC 레퍼런스 플랫폼은 양사가 독자 개발한 네트워크 컴퓨터관리 기술인 MS의 「ZAW」(Zero Administration Initiative for Windows)와 인텔의 「WMI」(Wired for Management Initiative)를 핵심 기반으로 삼고 있다.

두 기반기술 가운데 MS의 ZAW는 윈도NT환경에서 PC시스템을 치밀하게 관리해줌으로써 기업이나 조직의 컴퓨터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투자효과를 증대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텔의 WMI 역시 기존 PC에서 관련 주변기기나 소프트웨어 없이, 즉 PC 구입비용을 대폭 절감하면서 원하는 성능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두 기술이 적용된 넷PC는 NC가 애당초 구상한 것처럼 하드디스크를 장착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를 원격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나 응용프로그램 환경을 언제든지 서버환경과 자동 통합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게 된다.

MS나 인텔의 기업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번 발표된 레퍼런스 플랫폼은 세계 유수의 PC회사들에 의해 즉각 받아들여져 이르면 내년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춘계 컴덱스쇼 때 실물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10월 28일 발표 당시 컴팩, 휴렛패커드, 델컴퓨터, 디지털, 게이트웨이2000, 패커드벨,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PC업계의 대부격 회사들이 넷PC의 레퍼런스 플랫폼을 지원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하드웨어 회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특히 넷PC가 NC보다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10월 28일 발표된 넷PC 레퍼런스 플랫폼의 사양을 보면 1백 펜티엄프로세서 이상 마이크로프로세서, 16MB 이상의 기본메모리, 6백40×4백80급 이상의 VGA카드, 윈도95 또는 윈도NT 지원용 디바이스 드라이버 등이다. 이들은 현재 업계 표준으로 사용되는 것들이다.

넷PC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사용자의 추가 확장을 제한하기 위해 케이스를 밀봉한 채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모리, 하드디스크, 비디오, 오디오 기능이 네트워크 어댑터나 모뎀 등에 통합돼 제공될 수 있게 된다. 또 외형이 소형인데다 플로피디스크가 필요없으며 외부 포인팅 디바이스와의 연결이 가능하다. 이밖에 고속메모리(캐싱)구현을 위한 내부 하드디스크 지원 기능과 이더넷, 토큰링, 모뎀, ISDN, T1 등 네트워크 규격을 기본 지원하고 있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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