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뉴미디어시대-방송산업 대변혁 예고

뉴미디어기술이 진정한 의미의 시청자 주권시대를 열고 있다. 뉴미디어기술의 급진전에 따라 이제 시청자들은 지상파 방송만이 아닌 다양한 매체를 선택해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본방송에 나선 케이블TV를 시작으로 98년 이후부터는 무한대에 가까운 프로그램 선택권을 가질 전망이다. 서비스 종류 역시 영상프로그램 선택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부가통신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뉴미디어기술의 도입은 시청자에게 풍요를 가져다 줌은 물론이고 이제까지 방송시장 진입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민간기업들에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 인터넷 방송, 디지털 케이블TV, 디지털 지상파TV, 디지털 라디오, 데이터방송의 개발현황과 전망, 파급효과, 이에 따른 시장전망을 중점분석한다.

〈편집자〉

27년 라디오방송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국내 방송산업이 뉴미디어기술의 급부상에 따라 환골탈태하고 있다.

62년 흑백텔레비전 방송, 80년 컬러TV 방송을 거친 오늘날의 방송산업이 전자통신산업의 발전에 따라 또다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자통신, 뉴미디어기술은 방송산업의 질과 양 모두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몰고올 것이 확실하다.

방송산업의 혁명적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95년 상용서비스에 나선 케이블TV가 정착단계에 진입했고 KBS가 시험방송중인 디지털 위성TV는 내년중 새로운 20여개 사업자를 맞이하며 종합유선방송에 밀리고 있는 중계유선방송 사업자는 멀티미디어서비스 및 시장개방 추세에 대응해 새로운 전략을 구상중이다. 방송산업의 변화움직임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통신서비스분야에서 영상서비스분야로 치고 올라오는 VOD와 지상파 및 케이블TV 사업자들이 국경없는 방송을 외치며 서비스 제고에 주력중인 인터넷 방송 그리고 새로이 각광받는 데이터방송이 지상파, 위성, 케이블TV의 3각구도를 위협하고 있다.

30여년 동안 방송산업의 맹주역할을 해온 지상파 방송에 맨먼저 도전장을 내민 것은 케이블TV 산업이다.

상용서비스 1년 만에 1백만 가입자를 돌파했고 올해말까지 1백50만 가입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며 통합방송법이 제정돼 2차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전국적으로 허가될 경우 케이블TV의 가입자는 98년초까지 3백만 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케이블TV의 발전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선진국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케이블TV 산업은 부가통신서비스는 물론이고 디지털기술의 접목에 따라 폭발적인 채널 배증이 예상된다.

케이블TV 산업의 부가통신서비스 허용은 최근 정보통신부 및 관련부처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여유채널 확보만 이뤄질 경우 내년부터라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부가통신서비스의 관건인 대화형서비스의 경우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가 지난해부터 연구개발작업을 진행중이어서 조만간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위성방송서비스는 통합방송법과 정부부처간 힘겨루기에 걸려 난항을 겪고 있지만 내년말부터는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이 확실하다.

총 20개 채널에 달하는 디지털 위성방송서비스는 대기업과 신문사들이 참여할 것이 확실해 케이블TV의 위력이상이라는 평가다.

케이블TV의 경우 프로그램공급업자(PP)와 SO의 영역이 명확히 구분돼 있어 가입자확보 문제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고 PP의 역량 또한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내년중 구체화할 위성방송서비스사업자는 이와는 다를 것이 확실하다.

이같은 분석은 위성방송사업에 진출하려는 각 기업들의 면면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4대 그룹중에서는 삼성영상사업단, LG그룹, 현대전자, 대우그룹 영상미디어부문이 대기업을 대표해 움직이고 있으며 쌍용, 한화 등 30대 그룹 또는 그밖의 그룹들이 참여를 준비중이다. 중견기업 또는 중소 전문업체는 별로 없다.

방송사중에서는 KBS 외에 MBC, SBS, EBS가, 신문사중에서는 한국언론을 대표하는 조선, 동아, 한국, 중앙일보 등 주요 언론사들이 참여를 선언했다. 이같은 참여기업의 면면은 내년말쯤 구체화할 위성방송사업이 현존의 케이블TV 사업규모를 능가할 것임을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위성방송 각 업체들의 투자여력이 대단한 것은 차치하고 선진국 위성방송사업자들의 가입자확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내년말의 위성방송사업은 전체사업자가 가입자에 세트톱박스를 공급하는 체제를 형성할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 경우 위성방송산업은 사업초년도임에도 불구하고 지상파나 케이블TV와 대등한 경쟁을 벌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방송용 중계기가 아닌 통신용 중계기를 통한 디지털 방송서비스도 예상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거대자본들이 통신용 중계기를 이용한 위성방송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데이콤과 일부대기업들이 이에대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중이어서 특정사업자가 통신용 위성중계기를 활용해 방송하는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여년동안 제한된 변화만을 강요받았던 지상파 방송도 뉴미디어 기술에 따라 변화의 물결에 휩싸이고 있다.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고있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가 그것으로 TV와 라디오를 포괄한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는 완전한 디지털세계로의 진입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지상파 TV방송은 영상과 음성의 고능률 부호화 기술에 의해 종래 1개채널분의 주파수 대역으로 똑같은 품질의 TV프로그램을 2개에서 6개채널로 서비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송방식에 따라 SFN(Single Frequency Network)의 이용이 가능, 어디서나 똑같은 채널을 활용할 수 있고 고품질의 이동체 수신도 가능하다.

특히 컴퓨터와 통신의 융합, 멀티미디어 방송 등 서비스의 다양화가 가능하다. 디지털 라디오의 경우는 TV보다 기술진전이 빠른 상태로 디지털 지상파 방송의 상용화와 관련 향후 가늠자 역할을 할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라디오는 고품질의 프로그램 외에도 교통정보, 일기예보, 위치측정시스템(GPS), 무선호출 등이 가능, 방송사업자로서도 통신사업 진출에 대한 매력을 가질만하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매체로 꼽히는 인터넷 방송과 VOD의 추격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또는 인터넷 마니아들의 세력이 급부상하고 있고 2000년대 이들세력이 경제 및 문화의 중심부에 위치할 때는 이들 통신과 방송의 융합매체가 지상파, 케이블, 위성 등 기존 방송매체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진 대중적인 기술급진전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기술발전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고있어 콘텐트 및 빌링(Billing)시스템 문제가 해결될 경우 가장 대중적인 미래형매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기형적인 매체로 전락하고있는 중계유선방송도 이러한 방송과 통신의 융합매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케이블TV의 부가통신 서비스에 대한 상용화작업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다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가 이의 양성화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어 중계유선은 내년 이후 커다란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뉴미디어방송매체는 중반 각사업자들이 안정화 될 2000년대 중반까지는 당분간 별도의 매체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지상파 방송, 디지털 위성방송, 디지털 케이블TV, VOD, 인터넷 방송, 데이터 방송 등은 별도의 영역 또는 상호통합영역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진전과 시스템통합(SI)기술을 감안한다면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모든 세트톱박스가 하나로 묶일 가능성이 높다.

세트톱박스 한 대로 모든 영상 및 통신서비스가 해결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 때쯤이면 일반 시청자들은 어떠한정보가 가치있는 정보이며 어떠한 프로그램이 볼만한 프로그램인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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