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팝음악계는 유난히 편집앨범 발매가 많았다. 특히 음반사들이 경쟁적으로 기획한 팝댄스 편집음반들은 1년 내내 상종가를 유지했고 하반기 들어서는 록과 재즈음악 모음집들이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재즈 카페의 대중화와 재즈음악에 대한 폭넓은 계층의 수용은 재즈열풍을 창출했고 많은 종류의 음반들이 소개됐다. 그러나 재즈는 음반 소장가치와 음악성 면에서 연주자 위주의 독집앨범이 선호됐을 뿐 여러 아티스트들의 히트곡을 발췌한 편집앨범은 제대로 판매되거나 평가받지는 못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클럽 재즈」는 재즈 초심자들을 위한 안내서 역할을 할 것이다. 댄스 음반을 연상시키는 앨범재킷 구성이 상업적인 면을 극단적으로 강조했고 음반 內紙에 재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돼 있어 쉽게 눈에 띄고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다.
「클럽 재즈」의 가장 이채로운 점은 첫 곡을 CD롬으로 만들어 1890년대 말부터 1990년까지 1백년의 재즈역사를 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스윙의 제왕으로 추앙받는 베니 굿맨은 이번 음반에서 30년대 녹음된 「Stompin’ at the Savoy」와 「Sing,Sing,Sing」을 그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들려주고 있으며, 역시 스윙의 대가인 글렌 밀러도 대표적인 작품 「In the Mood」로 원초적인 재즈음악의 장을 열고 있다.
또 재즈 보컬의 거장 루이 암스트롱의 대표곡 「What a Wonderful World」와 듀크 엘링턴, 카운트 베이시 그리고 아티 쇼 등 한번쯤은 귀동냥으로라도 들었을 유명 재즈아티스트들의 곡을 감상할 수 있다.
「클럽 재즈」에서는 재즈열풍에 힘입어 초심자를 유인하려는 기획사의 상업적인 의도가 엿보이고는 있지만 일단은 자연스러운 재즈로의 접근을 가능케 하는 앨범이다.
〈이종성, 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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