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업계 최강자인 미국 컴팩 컴퓨터가 이제는 웍스테이션시장 평정을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컴팩이 지난주 발표한 웍스테이션은 인텔 펜티엄프로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NT를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윈텔시스템.
가격은 1천달러∼1만5천달러정도로 2만달러대하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나 실리콘그래픽스의 유닉스버전보다 저렴해 일단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컴팩의 본격적인 웍스테이션시장 진출은 우선 그동안 PC시장의 극심한 가격경쟁에 따른 이윤률 하락을 이 사업으로 보전하고 확대일로에 있는 윈도NT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 올린다는 두가지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PC시장에서는 지난 2년여동안 어느 업체보다 발빠른 저가전략으로 세력을 확장한 결과 부동의 1위자리를 차지하게 됐지만 수익면에서는 PC가 그다지 많이 남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컴팩으로서는 PC서버나 웍스테이션등 보다 고수익사업에 주력할 필요를 느껴 왔다.
비록 규모면에서는 웍스테이션이 PC보다 훨씬 작지만 PC와 같이 가격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또 고가이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컴팩은 PC분야에서 굳건히 다져진 MS및 인텔과의 유대관계를 웍스테이션부문까지 유지함으로써 시장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IBM이 내년 상반기중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아래 지난주 NT플랫폼의 웍스테이션 전담사업부를 신설,웍스테이션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이번 컴팩의 본격적인 시스템 발표로 웍스테이션 시장경쟁은 한층 달아 오를 전망이다.
이는 웍스테이션시장에서 갈수록 확대되는 윈텔시스템의 비중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미 휴렛팩커드(HP)와 디지털 이퀴프먼트가 지난 여름에 윈도NT시스템을 내놓았고 IBM,컴팩등 유력한 업체들도 속속 가세함으로써 유닉스에 상당한 위협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약 85만대정도 예상되는 세계 웍스테이션시장에서 윈텔시스템의 비중은 5만대로 6%에도 못미치지만 오는 2000년께는 전체 6백50만대중 5백만대정도가 윈텔시스템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관련업계가 컴팩의 윈텔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웍스테이션시장 진출을 판도변화의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즉 윈텔시스템의 세력확대를 등에 업고 여기서도 PC와 같은 돌풍을 일으켜 보겠다는 야심이다.에커드 파이퍼회장도 머지않아 컴팩이 이 시장의 리더로 부상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컴팩은 이 사업을 통해 기업고객들에게 PC에서뿐 아니라 상위 컴퓨팅환경에서도 강력하고 신뢰성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오는 2000년까지 컴팩을 명실상부한 종합컴퓨터업체로 키우겠다는 파이퍼회장의 의지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컴팩의 웍스테이션사업 전망을 전적으로 낙관하지만은 않고 있다.
먼저 그들은 결정적으로 컴팩이 경쟁업체들과 같은 독자적인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취약점을 지적한다.다시말해 선社나 디지털, HP등은 고객의 요구에 맞게 독자적인 공급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컴팩의 경우 딜러나 소매상등 유통업체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공략이 그다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두번째로 컴팩의 약점은 웍스테이션사업을 이끌어 나갈 경험있는 책임자가 없다는 것.
컴팩은 당초 이 사업을 위해 HP에서 역시 윈도NT 웍스테이션사업을 총괄했던 마크 캐니퍼氏를 영입해 왔다.그러나 그는 부임한 지 2주만에 다시 선社로 자리를 옮기고 말았고 현재 웍스테이션부문은 서버그룹 담당전무가 겸임해서 맡고 있는 상태.따라서 이 사업을 추진력있게 밀고 나갈 지휘관을 확보하는 것도 급선무로 지적되고 있다.
<구현지 기자>
국제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3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4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5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6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7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8
앱솔릭스, 美 상무부서 1억달러 보조금 받는다
-
9
STO 법안 여야 동시 발의…조각투자업계 “골든타임 수성해야”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