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통신서비스업체인 영국 브리티시 텔레컴(BT)과 미국 MCI커뮤니케이션스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최근 양사의 합병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이 협상이 성사될 경우 미국과 영국은 물론 세계 통신시장의 지각을 뒤흔드는 대형 합병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두 회사간 합병은 BT가 2백20억달러를 들여 MCI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소식에 대해 MCI측의 공식적인 부정이 없어 업계에서는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두회사는 현재 BT가 MCI의 주식을 20% 보유하고 「콘서트」라는 가상사설네트워크(VPN)서비스를 비롯한 인터넷서비스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합병으로 탄생하게될 업체가 특히 미국의 지역및 장거리시장에 진출, AT&T와 대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AT&T, 스프린트등 미국 장거리전화업체들 뿐만 아니라 지역벨사를 포함한 지역전화업체들도 양사의 합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또한 양사가 합병후 세계시장경쟁에서 보다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게 돼 AT&T-유니소스,스프린트-프랑스 텔레콤(FT)-독일 텔레콤(DT)연합인 글로벌원과 세계 시장을 분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에는 법률적인 장해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합병후 미국내 사업을 승인하게 될 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시장개방이 충분히 이뤄진 국가의 업체에 대해서는 미국시장에서 사업을 할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힌바 있고 영국은 시장이 충분히 개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68년 미국 장거리전화시장에서 AT&T와의 경쟁을 겨냥해 설립된 MCI는 현재 이 시장에서 20%를 점유하고 있으며 지역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져놓고 있다. 또 BT는 영국에서 무선, 장거리, 지역전화를 비롯,위성, 인터넷, 기업용 데이터 서비스등 통신부문전반에 걸쳐 서비스중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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