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인근지역의 다수 대리점들이 공동 투자해 연합형태로 운영하는 가전유통점이 처음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 진주시 강남동 153번지에 있는 토탈유통이 바로 화제의 유통점. 이 대리점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가전 및 C&C대리점을 운영하던 동진주, 상미, 남강대리점 등 3개 대리점과 본사 영업소 직원이 공동으로 출자한 이른바 「합작대리점」이다. 이는 최근 가전유통시장이 창고형 할인점 등 각종 외국 선진 가전유통점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 그동안 개인사업자 위주의 대리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행 가전유통체계에 커다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토탈유통은 2백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임대해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모든 전자제품을 진열하고 자체 애프터서비스(AS)체계를 갖췄다. 특히 일선 유통점을 운영하면서 쌓은 판매 노하우와 영업소 직원의 관리능력을 연계해 다른 대리점보다 매장운영과 관리면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이 대리점은 매장 오픈과 함께 인터넷 카페를 비롯해 각종 제품 실연회장, 서비스룸 등을 갖춰 다른 매장과는 분명 차이나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판매가격은 인근 대리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함으로써 지역고객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토탈유통은 이뿐 아니라 메이커로부터 대량 제품구입을 통해 받는 할인구매 혜택를 고객들에게 갖가지 방법을 통해 환원해 양판점, 창고형 할인점 등의 대형 유통업체들의 진출에 앞서 고객을 생가하는 대리점으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양판점시대가 도래해 외국 유명 양판점들의 공세가 거세지면 가전3사의 제품은 물론 수입 가전제품까지 판매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역상권의 대리점들이 합작해 만든 「연합대리점」은 일본 유통시장에서는 보편화해 있는 것으로, 주로 소형 대리점들이 가격파괴점들과 맞대응하기 위해서 운영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지역대리점들의 합작대리점 운영이 가전유통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성공여부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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