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총 21개국 2백14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서울에어쇼 96」는 규모나 관람객 수에서 「세계 규모의 에어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초 서울에어쇼 96 공동운영본부측이 전망한 1백만명 수준에는 크게 못미쳤지만 5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세계적인 에어쇼로 손꼽히고 있는 파리에어쇼와 판보로에어쇼 등의 관람객이 3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항공산업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대회라고 평가된다.
물론 이번 에어쇼가 정부가 2000년 도입을 추진중인 차차세대 전투기의 기종선정과 맞물려 외국 항공업체가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 참여했지만 행사기간중 세계 양대 항공기제작사인 보잉사의 초대형 항공기 개발사업에 국내 업체들이 참여의 길을 마련하는 등 성과가 적지 않았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보잉사와 초대형 항공기인 B747-500/600 항공기의 구조물 등 공동개발사업을 위한 공동개발 협력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항공은 노스롭 그루먼사와 B747-500/600의 동체, 날개 등을 공동개발, 생산키로 하고 설계단계에서 부터 참여하기로 했으며 시티항공으로부터는 벨사와 공동개발중인 벨 427헬기 5대를 수주하는 등 대형 프로젝트 10여건을 포함해 각종 항공관련 계약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에어쇼가 국내 항공산업이 그동안 정비나 면허생산의 초보적인 단계에서 벗어나 각종 헬기와 중형 항공기 및 다목적 실용위성을 독자 개발할 수 있게 됐으며 신형 여객기 제작프로젝트에 선진 항공기 제작사들과 공동개발하는 단계로 올라서는 기반을 다지고 무엇보다도 항공우주산업의 미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크게 고무되어 있다.
서울에어쇼 공동운영본부측은 이같은 긍정적인 결과에 따라 다음 대회를 98년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최하기로 하고 행사규모도 30개국 3백여개 업체 1천5백개 부스 규모로 대형화하는 한편 70대의 항공기를 실외에 전시하고 시범 및 곡예비행팀도 각각 15개팀과 7개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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