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인터넷 신종 사기 "스캠" 등장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이용한 신종 정보사기가 등장해 사용자의 세심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이 신종사기의 이름은 「스캠(scam:신용사기)」.

우선 인터넷 전자우편이나 호출기, 자동응답기 등을 통해 『경품추첨에 당첨됐다』 『먼 친척인데 급한 도움이 필요하다』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요금이 밀려 전화를 걸지 않으면 즉각 신용정지를 요청하겠다』 혹은 『멋진 폰섹스 기회를 제공하겠다』 등의 이유를 붙여 「809」번으로 시작되는 지역에 국제전화를 걸도록 한다는 것.

이런 메시지에 받은 사람 중 대부분 이를 무시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전화를 걸면 피해를 보게 된다. 이 전화번호는 「페이 퍼 콜(pay per call)」방식으로 우리나라의 700번 음성정보서비스처럼 특정한 정보서비스의 이용을 전제로 전화요금에 서비스 이용요금을 부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스캠」에 전화를 건 피해자들은 잘 알아듣기 힘든 영어나 잡음으로 서비스 이용에 따른 긴 설명을 들어야 한다는 것. 어물쩡 하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가고 별생각 없이 전화를 끊으면 다음달 엄청난 요금이 붙은 전화요금 고지서가 날아 온다. 이들 스캠이 피해자에게 물리는 전화요금은 미국에서 걸 경우 분당 25달러(한화 약 2만원). 3∼4분 정도 시간을 끌었을 경우 1백달러(한화 8만원)이상의 엄청난 요금을 물어야 한다.

특히 지능적인 사기꾼들은 우선 미국 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게 해 안심하게 하고, 전화가 걸려오면 자동적으로 3∼4초간 시간을 끌어 곧바로 「809」번호의 국제전화로 연결되도록 해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다. 국제전화에서 새로운 지역코드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갖고 있는 코드집에 해당 번호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쉽게 당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방법으로 809코드 사기도 9개의 새로운 번호로 파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68」코드로 사기를 당한 새로운 피해사례는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신종사기가 가능한 것은 국제법 상의 허점때문. 우리나라나 미국의 경우 「페이 퍼 콜」방식의 전화번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화요금에 대한 안내가 선행해야 하지만 「809」번호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는 이러한 규정이 없다. 따라서 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피해를 입었을 경우 국내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어 고스란히 전화요금을 물 수밖에 없게 된다.

피해를 당한 네티즌이 늘어감에 따라 스캠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조직도 생겼다. 인터넷 스캠 사냥꾼이라는 온라인 잡지서비스(http://www.scambusters.com)가 대표적인 곳. 무료로 운영되는 이 잡지에서는 최근 「809」번호를 이용한 스캠이 늘어감에 따라 T셔츠를 내걸고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수집된 사례 중 최근의 성과는 인터넷에 광고를 낸 스캠 중 하나가 「demon.net」이라는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스캠 사냥꾼측은 이 회사에 해당 계정을 삭제하도록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스캠 사냥꾼이 조언하는 가장 좋은 스캠 예방법은 「809」번을 비롯해 낯선 번호로 전화를 걸라는 요구가 왔을 때 이를 무시하라는 것이다. 현재로선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정보사회를 촉진하는 인터넷이 국가와 국가간의 간격을 좁히면서 발생한 이 신종사기는 정보의 만연이 오히려 허점을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직까지 정보통신산업의 급속한 발전이 가져온 자연발생적인 성장에 국제법 체계 등의 사회기제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종류의 범죄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네티즌의 주의를 필요로 한다.

〈구정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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