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들의 자격증 획득이나 국가고시 응시 붐이 일고 있다.
한 학기나 1년정도를 휴학해 기술고시등 각종 국가고시를 준비하거나 정보처리기사등 자격증시험에 응시하는 공대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공계를 졸업하면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아 안정적인 직장을 얻을 수가 있으며 특히 3학년부터 취업이 결정되는등 시간적 여유가 늘어나 그 시간에 자기 성취를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한 학생은 『3학년 초부터 장학금을 받고 취업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기술고시를 통해 자신을 테스트하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평범하고 나태한 삶을 지양하고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국가고시라는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숭실대 정보통신공학과 한 학생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두명이였던 휴학생이 올해들어 상당수 늘어나고 있다』면서 『목표가 같은 휴학생들끼리 스터디를 만들어 집중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대부분 기술고시와 변리사 자격증 . 기술고시는 전공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변리사시험은 2차 전공선택의 경우 전자기학이나 반도체분야, 통신공학 등을 보고 있다.
전자공학과 3학년을 휴학한 한 학생은 『휴학한 학생 80%정도가 기술고시와 변리사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안정적인 직장보다는 도전적이고 보다 흥미를 자아낼 수 있는 분야로 진출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취업전쟁, 그리고 기업이 안고 있는 조기퇴직제도와 같은 문제점들이 표면화해 전문적이면서도 사회적으로도 안정을 받는 고시를 선호하는 사회적 현상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점도 있다. 자신의 뜻대로 합격하면 문제는 없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학교생활과 진로라는 이중의 고민에 빠지게 된다.
광운대 한 학생은 『학문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하고 또한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실패로 끝난 학생중 상당수가 복학한 후에도 후유증에 시달리며 제대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전의식과 새로운 삶을 위한 이공계 학생들의 고시열풍은 신세대다운 발상이다.그러나 전문인력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생산적일 수도 있다. 그러한 바람이 또하나의 잠재적 실업자를 대량으로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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