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신제품을 발표해야 하는 관행은 소비자나 가전업체 모두를 위해 지양되어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76년 금성사에 입사, 올해로 20년째 세탁기연구에 매진해온 조성진LG전자 세탁기설계실장은 항상 빠듯한 시간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연구원의 고충을 토로하고 『업체간 대화채널을 확대하고 신제품발표 주기를 2년에 한번정도로 늦추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세탁기와 관련해서 세탁력, 엉킴 등 기본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여전하다』면서 『특히 최근들어 소비자들이 대용량 세탁기를 선호하고 한꺼번에 많은 빨래를 세탁하면서 기본 성능향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가전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세탁력이 몇십%씩 향상됐다고 발표하지만 소비자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는 『평균적인 세탁력은 분명 향상되지만 옷깃, 소매 등까지 완벽하게 세탁해주지 못하는데 대한 불만이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올해 선보인 새로운 기술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지난 83년 세탁기용 클러치를 국산화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하는 조 실장은 『국내 세탁기 기술이 많이 신장됐지만 수류해석 및 소음, 진동과 관련된 기반기술은 아직 일본보다 한 수 아래』라고 덧붙였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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