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 단품판매 시대 도래

네트워크 장비도 PC나 모뎀처럼 단품판매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허브, 라우터, 근거리통신망(LAN)카드 등 네트워크 장비들은 한꺼번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LAN카드, 허브 등 워크그룹용 제품과 중형 라우터 등 저가 네트워크 장비를 중심으로 단품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국내에 유통되는 전체 네트워크 장비 가운데 50% 이상이 단품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단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의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트워크 장비의 단품판매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네트워크 구축붐이 중소기업에까지 확대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장비만 구입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스트리뷰터 등 제품공급자들이 외국 네트워크업체로부터 장비를 들여올 경우 외국에서 일괄적으로 주문해 국내에 도입하는 것보다 단품으로 도입하는 게 마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 공급되는 네트워크 장비들은 사용자들이 네트워크에 대한 기본지식만 갖고 있으면 손쉽게 설치 및 운용할 수 있어 단품판매를 촉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들과 디스트리뷰터들은 최근 네트워크 장비의 단품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베이네트웍스는 단품판매가 저가의 소규모 장비는 물론 라우터 등 고성능 장비에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올해 4월 발표한 「시스코프로」의 단품판매 확대를 위해 제품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선경유통, SBK 등 유통전문 디스트리뷰터는 리셀러를 대상으로 관련 세미나를 매월 개최하고 있으며 중소형 리셀러들 역시 장비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단품판매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미국 웨스트콘사가 하이콤정보통신과 공동으로 유통합작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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