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이티는 정보통신 부품업체 중에서도 매우 특이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이다. 광송수신 모듈, 고속 데이터 전송모뎀 등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전송부품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광통신 모듈부품업체로는 국내에서 아직 유일한 업체다.
아이티는 92년 공비호 사장이 근무하던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광통신시스템 설계기술 용역사업을 위해 개인기업 형태로 창업한 한빛통신이 모태가 됐다. 삼성전자 이전에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에서 7년간 연구하기도 했던 공사장은 그동안 연구해온 광전송분야의 연구를 계속하고 또 그 결과를 평가받고 싶어서 창업의 길을 택했다고 말한다. 대기업에 남아 있으면 원치않는 분야에 배치되거나 승진과 함께 연구보다는 관리에 더 치중해야하는 것이 싫었다는 설명이다.
한빛통신은 ETRI의 광케이블TV 개발프로젝트인 「SWAN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편 광디바이스,정보통신시스템 및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의 설계기술을 ETRI 등에 제공, 지난해 5월에는 정보통신부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사장은 그러나 그동안 기술용역을 통해 개발한 제품이 시스템 개발단계에서 적용될뿐 상품화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핵심품목을 자체적으로 사업화하기로 결심, 지난해 9월 삼성에 같이 근무하던 친구와 손잡고 한빛통신을 (주)아이티로 전환했다.
이 회사가 현재 내세우고 있는 전략품목은 지난해 말 개발한 2.5Gbps 광송수신기 모듈과 가입자용 고속 데이터 모뎀. 이 광송수신기 모듈은 2.5Gbps 전기적 신호를 광신호로 바꿔주고 이를 다시 전기적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광통신분야의 핵심부품으로 세계 초소형이다.
아이티는 『광송수신기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가 세계적으로 에릭슨과 미국 BCP社 등 4∼5개사에 불과하다』며 자사가 개발한 제품이 이들 기업의 것보다 성능이 월등하면서 가격적인 강점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회사는 이 송수신기 모듈을 ETRI,한국통신(KT),한화 등에 판매했으며 일본,유럽 등지로의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가입자용 고속 데이터 모뎀은 일반 전화선을 이용하면서 기존에 전화선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1백배 이상 빠른 2.048Mbps의 고속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트윈스」라는 모델명으로 상품화했다.아이티는 특히 이 제품을 국내는 물론 중국시장도 노크하고 있고 인도에는 관련기술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공사장은 이들 제품의 시장이 아직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열리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시장성은 매우 유망하다고 자신한다.
우선 광송수신 모듈은 정부가 2015년까지 전가정을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2백억∼3백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가입자용 고속모뎀도 현재 국내규격화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조만간 국산제품으로 대체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이티는 이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아이티는 아직 전형적인 모험기업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 9명을 포함해 직원이 총 13명에 불과하고 자체공장도 없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창업보육센터에 입주, 연구 및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티는 그러나 앞으로 생산퓸목을 다변화하고 특히 내년에는 서울 근교에 자체공장도 건립, 번듯한 회사의 면모를 갖춘다는 의욕적인 포부를 갖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광케이블 한가닥으로 1백55Mbps의 데이터 송수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양방향 광송수신기 모듈을 개발한데 이어 연말까지는 6백22Mbps급의 개발도 완료할 예정이며 또 자체개발한 2.5Gbps 광송수신기 모듈을 ETRI 주관으로 개발되는 10Gbps급 광전송장치의 2.5Gbps 인터페이스 보드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차세대 광통신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는 파장분할다중화(WDM)방식의 부품개발에 적극 참여, 파장이 1천5백10나노미터인 WDM시스템용 52Mbps급 광송수신기모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며 WDM시스템용 무인감시 및 제어장치도 막바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장은 『지난해 6억원에 불과한 매출이 올해는 20억원으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다시 올해보다 2배정도 늘어난 4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보통신 분야의 한 귀퉁이를 담당하는데 전력하겠다』고 말한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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