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계속 먹구름이 잔뜩 끼었던 미국 PC시장이 연말에는 활짝 갤 것으로 보인다.
많은 PC업체와 시장전문가가 경기회복이라는 환경적인 요인과 제품 성능향상 및 가격인하라는 시장내적 요인으로 크리스마스가 낀 올 연말 성수기에는어느때보다 기업, 가정용 PC의 수요가 활기를 띨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사실 지난해 성수기에는 지나친 수요예측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올 초까지재고 몸살을 앓아야 했던 PC업체들은 올해 보다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는 가운데서도 최근 들어 서서히 수요가 회복조짐을 보이는 데 힘입어 조립라인을풀가동시키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IDC는 최근 산타 클라라에서 개최된 연례 「PC시장전망 포럼」에서 크리스머스 특수로 올 4.4분기 PC시장은 지난해 동기대비 20%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IDC는 이중 가정용 수요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이 회사는 「윈도95」바람을 타고 연말 PC수요가 급증해 4.4분기판매량이 전년동기비 25%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앞다퉈 설비를 확장해 많은 물량을 생산,확보해 놓았다.그러나 막상 결과는 기대에 훨씬 못미쳤고 그결과 업체들은 재고처리및 주가폭락이라는 쓰라린 경험을 감수해야 했다.
이에 대해 IDC는 올 연말은 보다 새롭고 빠른 컴퓨터에 대한 요구가 연말성수기를 달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우 이 시기에 낡은 컴퓨터를 교체할 계획이고 일반가정은 제2,제3의 PC구입시기를 이때로 잡고 있기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휴대형 PC 수요의 꾸준한 호조와 폭발적인 인터넷 열기는 컴퓨터 업그레이드및 신규수요를 촉발한다고 분석했다.IDC는 이에 따라올해 미국PC시장은 작년비 16.6% 증가한 2천6백80만대의 PC가 팔릴 것으로예상하고 4.4분기중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정도가 늘어난 8백만대이상이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PC수요는 올 연말에 절정을 이루다 내년에는 다시 증가율이 13%대로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또다른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도 올 4.4분기동안 미국에서 2천5백70만대정도가 팔리고 전세계적으로 7천1백70만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IDC와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가정용시장에서 당초 올해 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던 데이터퀘스트는 이같은 수치를 상향조정해 올해 12%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이 회사의 밴 베이커 시장분석가는 『올 하반기 PC경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나아질것으로 확신한다』며 크리스머스 시즌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데이터퀘스트의 조사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홈PC시장은 3백30만대가 팔려11.8%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4%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반면 가정용 시장의 2배규모인 기업용 시장의 경우 17.6%가 늘어난 6백50만대가 팔려 지난해의 19.8% 성장률에 비해 비교적 소폭의 하락세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제조업체들및 시장전문가들이 올 연말 PC시장의 호황을 낙관하고있는 데는 몇가지 요인을 들수 있다.
첫째 전통적으로 PC업체들에게는 크리스머스시즌이 끼어 있는 11,12월이한해중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기간인 데다 최근 들어 미국 시장경기가 기지개를 켜면서 기업및 가정용 수요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둘째 여기에 기술적인 요인도 수요상승에 한몫할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달에 출시한 「윈도NT4.0」이나 가정용 시장을 겨냥해 쏟아져 나오는 멀티미디어 신제품은 기술수준을 한층 높여 놓음으로써기업이나 개인의 관심을 끌게 할 만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셋째 PC의 꾸준한 가격하락 행진도 연말 성수기를 낙관케 하는 요인이다.
최근 486급기종의 경우 1천달러미만으로까지 떨어졌고 펜티엄PC도 1천5백달러대면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제조업체들의 입장에서 볼때 치열한 가격경쟁의 결과로 이같은 경쟁이 갈수록 더욱 거세질 전망이고 보면 이에 비례해 가격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최대의 CPU공급업체인 인텔이 최근 자사 투자가들에게 3.4분기(9월말 마감)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고 보고한 사실은 PC 경기의 직접적인 지표로서 많은 시장전문가들에게 이 시장의 강력한 회복세를예상케 하는 것이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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