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의 황금같은 추석연휴를 맞아 모두들 귀성길 준비에 분주한 가운데에도 꿋꿋이 산업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삼성코닝, 한국전기초자 등 브라운관 유리벌브업계의 생산직 근로자들이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마치 불의 전사처럼 용해로의 불꽃을 간직하기 위해하루 24시간, 1년 3백65일 쉴틈도 없이 뜨거운 생산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유리벌브공장은 모래를 녹여 원료를 만드는 용해로의 불을 꺼뜨릴 수가 없다. 용해로는 한번 불이 붙으면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언제나 활활 타올라야만 한다. 불이 꺼지는 날에는 유리가 엉겨붙어 수억원에 달하는 용해로를해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는 이 용해로의 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4조 3교대로 근무자들은 투입하고 있다. 1개조가 8시간씩 근무를 교대해가며 총 24시간동안 하루종일, 1년 3백65일 내내 휴일도 없이 일하고 있다.
다행히 요즘은 근무조건이 좋아져 4개조로 편성돼 있어 1개조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됐다. 이번 추석연휴에도 단지 1개조 근무자들만이 고향길을 밟을 수 있다.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는 연휴마다 1개조씩 번갈아가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이들을 배려하고 있지만 다른 대안은 없는실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남들이 쉬는 시간에도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자신을 결코탓하지 않는다. 자신의 숙명인 불을 지키는 사명을 다하는 것으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인사를 대신하고 자신들이 세계 제1위의 브라운관 생산국의밑거름이라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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