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기 생산업체들이 칩저항기 수입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주화학과 두원전자가 반제품 형태로 칩저항기를 수입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에는 동호전자, 재영정밀전자, 한국대양전기 등 중견 저항기 업체들이 일본, 대만 등지로부터 반제품 및 완제품형태로 칩저항기를 수입,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중소저항기 업체들은 저항기시장이 칩저항기로 옮겨가고 있으나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칩저항기 설비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따라 칩저항기를수입해 삼성전기, 로옴코리아, 한륙전자, 아비코 등 대형 저항기 업체들의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태일정밀의 계열사인 동호전자는 지난 상반기에 대만 랄렉社의 칩저항기를반제품 형태로 수입, 테이핑 공정을 거쳐 현재 월 5천만개의 칩저항기를 생산, 태일정밀과 가전 3사에 공급하는 한편 중소업체 시장도 개척할 방침이다.
그동안 카본저항기, 메탈저항기 등 범용 저항기와 번인보드용 저항네트워크를 생산, 공급해온 재영정밀전자도 최근 거래업체들의 칩저항기 공급요청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日 타드社의 칩저항기를 완제품 형태로 수입해 본격적인 틈새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카본저항기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한국대양전기도 당초 칩저항기 생산라인을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투자비가 막대한 반면 최근 칩저항기의 가격이 폭락,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고 보고 칩저항기를 수입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저항기 업체들은 최근 대만산 범용저항기의 범람으로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칩저항기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나 대부분 투자여력이 부족해 이처럼 칩저항기를 수입, 공급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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