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신조류] 인터넷으로 학위 취득

최근 인터넷을 통해 외국대학의 강의를 듣고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선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대학가에서는 「대학은 이제 4년제가 아니라 5년제」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국내 대학생들의 해외연수는 붐을 이루고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지구촌이 일일 생활권으로 바뀜에 따라 한번쯤 외국에 나가 경험을 쌓지 않고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외국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연수나 유학 과정을 밟으려면 복잡한 절차와 비싼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오랜 시간을 외국에서 체류해야 한다는 점도 개인에 따라서는 많은 부담이다.

이런 감을 감안해 최근들어 대학생들이 해외에 가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외국대학의 학위과정을 밟을 수 있는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이 인터넷에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를 통해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미국, 유럽 등 외국에서는 인기가높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인터넷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인터넷유학은 외국대학의 사이트에 접속, 전자메일로 교수와 토론하고 과제물을 제출한다.

미국의 경우 피닉스대를 비롯해 조지 메이슨대, 조지 워싱턴대, 캘리포니아 주립대, 웨스턴 인터내셔날대 등 여러 대학에서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을개설하고 있다. 아예 인터넷에서만 상주 하는 인터넷 대학도 선보인 상태다.

피닉스대(http://www.uophx.edu)는 경영학, 행정학, 기술학, 교육학, 간호학 등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강의는 홈페이지에 접속해 등록을 마치면 전자메일을 통해 수업이진행된다. 강의는 과목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한 번에 한 과목만을 수강할수 있다. 한 과목을 소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5-6주. 비용은 이수 시간당 대학원 과정이 4백10달러, 학부는 3백35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홍콩의 페이슬리대도 지난 93년부터 경영학석사(MBA)와 과학석사(MSc) 과정 등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도 시스템공학연구소 등 일부 기관에서 외국대학과 제휴를 맺어 실험적으로 인터넷 유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을 수강하려면 수업의 내용을 이해하고 과제물을 제출할 수 있을 정도의 외국어 실력과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한다. 대학에 따라서는 일정 기간 현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곳도 있다.

수강료는 대학별로 차이가 있지만 실제 유학을 떠났을때의 비용을 생각한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

하지만 아직 교육효과면에서는 논란이 많다.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인터넷을 통해 영국 더비대에서 컴퓨터공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시스템공학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인터넷을 통해 수업을 한다는 것 말고는 일반유학과 특별한 차이 점은 없다』며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동화상 전송 등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밝혔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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