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23] 파워PC

PC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던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개인사용자들에게 CPU는 별다른 의미를 갖을 수 없었다.

그럴것이 「인텔」외에는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AMD와같은 인텔 호환칩뿐만아니라 차세대 CPU를 노리는 CPU제조사간의 개발경쟁이 치열하지만 90년대 초반에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체제에 도전할 만한 업체가 거의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 위기를 느낀 IBM과 애플, 모토롤라는 1991년 7월 파워PC라는 새로운 CPU를 개발하기로 하고 제휴했다. 이 제휴에서 IBM, 애플, 모토롤라는 워크스테이션에서 사용되는 RISC아키텍쳐에 개방형 운영체제를 접목시킨 강력한 성능의 CPU를 개발키로 합의했다. RISC아키텍쳐에 개방형운영체제는 그동안 문제로 제기되던 x86 체제를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져 파워PC 개발과 성능이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또 파워PC는 개인용컴퓨터에서 메인프레임에 이르는 사용환경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환경을 쉽게 제작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개발됐다.

이같은 개발목적에 따라 92년 10월 각각 40, 66, 80MHz의 클럭속도를 갖는 파워PC 601이 처음 개발, 발표됐다.

1993년 10월에는 전력소비량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노트북컴퓨터에서 사용되는 저전력 603 모델이 개발됐다. 파워PC가 노트북에서 슈퍼 컴퓨터에 이르는 폭넓은 활용분야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노트북용 제품도 개발이 일루어졌던 것이다.

94년 2월에는 파워PC 601 보다 속도와 전력소모량을 개선한 파워 PC601+가 발표됐고 94년 4월에는 애플이 파워PC칩을 장착한 파워매킨토시를 처음 발표했다.

파워PC개발을 합의한 이래 3년만에 이 칩을 탑재한 첫제품이 발표된 것이다.

이후 파워PC개발은 더더욱 속도가 붙어 94년 10월에는 이미 1백33MHz의 속도를 갖는 파워PC620칩을 95년 2월에는 캐시메모리를 16MB로 확장하고 100MHz의 성능을 갖는 603e를 발표하기에 까지 이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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