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부품 통합구매 확대

가전3사 등 대형 세트업체들이 구매물량 대형화를 통한 원가절감을 위해사업단위별 구매에서 그룹 또는 전사 차원의 통합구매로 구매체제 전환을 적극 추진, 부품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그동안 TV, VCR, 회전기기 등 사업부별로 필요한 부품을 별도 구매해 왔으나 부품 구매가격의 최소화를 위해 전사차원 또는 그룹단위의 통합구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가전3사의 부품통합구매는 연초부터 추진해온 구매선 축소와 구매물량 대형화 정책, 부품의 글로벌소싱 전략과 연계해 추진되는 것으로 부품업체들간의 공급선 확보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관,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 삼성그룹 전자소그룹은 그동안 각사별로 구매해온 부품을 소그룹 단위로 공동구매키로 하는 한편오는 11월부터는 일본, 동남아, 미주, 유럽 등에서 구매하던 물량에까지 통합구매제를 확대적용키로 했다.

삼성그룹 전자소그룹이 추진하는 통합구매 대상 품목은 강판 등 기초원자재와 반도체, PCB, 저항기, 콘덴서, 통신부품 등 공동사용이 가능한 범용부품으로, 삼성그룹은 이를 위해 소그룹 차원의 품목별 전문위원회를 설치하는한편 부품표준화를 통한 코드번호 체계 및 부품승인절차도 일원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TV사업부(OBU) 등 사업단위별로 부품을 구매해온 LG전자도 국내조달 부품은 각 공장별 통합구매부서에서, 해외조달 부품은 국제부품조달센터(IPO)를 중심으로 통합구매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G전자의 통합구매는각 사업단위의 구매물량을 통합해 구매협상을 하는 통합협상 형태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는데 그동안 시범적으로 추진해온 반도체 및 공통회로부품에 이어 올해부터 강판, 레진 등 원자재를 통합구매 품목으로 추가시키는 등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박스, 패드, 테이프 등 부자재의 통합구매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회로부품에 대한 통합구매도 실시한다는방침 아래 각 제품별 부품 소요량 분석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는올초 TV와 VCR사업부를 통합, 이들 사업부에서 필요한 부품에 대해서는 이미통합구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메머드 세트업체들이 통합구매를잇따라 추진하는 것은 부품업체로도 인력, 비용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구매단위의 대형화로 거래선 전환 등에 따른 리스크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러운 우려를 보였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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