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수요부진으로 침체됐던 장비, 재료 등 반도체주변 산업계가 아남산업의 반도체 일관가공사업(FAB) 진출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16MD램 감산추세에 따른 반도체 3사의 설비투자 지연 및 취소 등으로 급격한 매출감소에 시달렸던 장비, 재료업체들은아남산업의 FAB시장 진출로 불황타개를 위한 신규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업체마다 「아남지원팀」을 신설하는 등 「아남 물량잡기」에 앞다퉈 나서고있다.
이는 아남의 설비투자가 1차 3천억원, 2차 3천억원 등 총 6천억원 규모로적지않은 데다 기존 주요 거래처인 반도체 3사의 97년 국내수요가 미주 및영국 등 해외공장 착공과 시황 등을 이유로 올해보다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공정장비 업체들은 물론 후공정 및 유틸리티 업체들도 앞다퉈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데 아남의 FAB가 TI의 美 댈러스공장 장비 및 기종과 규모가 비슷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AMK)를 제외한 국내업체들의 점유예상 물량은 전체의 절반도 못될 정도로 한정적이어서 공급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공급경쟁에 나서고 있는 주요 장비업체들로는 AMK(CVD)를 비롯해 한국베리안(이온임플랜터), 한국DNS(트랙장비), 국제전기(퍼니스), PSK(애셔)등이고 유틸리티분야에는 웨트스테이션과 가스캐비닛 시장을 중심으로 케이씨텍, 한양기공, 한국아토 등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아남이 에피웨이퍼를 주력 채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스코휼스, 실트론 등 웨이퍼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땅한 탈출구가 없는 상황에서 아남의 FAB진출은 마치 단비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근의 시황 등으로 아남물량을 잡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으로 팽배해 있어 공급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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