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에어컨업계, 내년 사업전략 수립 부심

내년에도 올해만큼 에어컨시장의 상승무드가 이어질 것인가.

3년연속 대호황을 누리며 지난달로 성수기를 마감한 에어컨업계는 내년시황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백중한 가운데 그 어느때 보다 사업전략수립에부심하고 있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과 관련, 에어컨업체들을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기상변수외에도 에어컨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긍정적 요인과불황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요인들이 상충하고 있어 내년 수요를 예측하기가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에어컨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확인되면서 신규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기존 업체의 시황판단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내년시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입장은 에어컨이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되면서잠재수요가 광범위하게 확산됐기 때문에 기상이변이 없는 한 수요는 꾸준히늘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이맘때도 올해시황이 작년 판매수준인 80만∼90만대 정도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20% 이상 증가한 점을 들어 내년에도 생산계획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내년 시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시각은 지난 94년부터 3년간 무려 2백50만대가 팔려나갔고 보급률도 16%에서 올해 23%로 단기간에 7% 포인트나 높아졌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하향조정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에근거하고 있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대도시의 경우 보급률이 30∼40% 도달한 점과 경기하강이 지속될 경우 실구매가 크게 위축되기 때문에 지난 3년간의 호황세가 지속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상품기획 및 마케팅 관계자들은 『내년 에어컨시황은날씨보다 경기위축의 영향이 가장 염려스러운 요소』라고 지적하면서 『부품수급, 생산, 재고관리 등전반적인 측면에서 탄력적인 대응력을 갖추는데 사업계획의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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