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방송프로그램 세계화를 위한 연구 세미나

국내방송산업의 구조적 취약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방송개발원 주최로 「방송프로그램 세계화를 위한 연구」 세미나가 12, 13일 이틀간 타워호텔에서 개최되고 있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도래, 수용자욕구의 다양화,눈앞에 다가온 시장개방 등 방송산업의 구조변혁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국내 방송프로그램 부문의 질적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논의된 독립제작사 활성화방안과 프로그램 유통체계 개선방안, 방송인프라 구축방안 그리고 위성 및 케이블채널구성방안 등 4개 주제를 요약,정리한다.

<편집자 주>

1.독립프로덕션 활성화방안

김태영 인디컴 감독, 한진만 강원대 교수

국내 독립제작사들은 규모의 영세성과 프로그램 유통기능의 부재, 전문제작인력 및 교육프로그램의 부족, 기자재 설비부족 및 임대시장의 비활성화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프로그램제작 및 편성부문에서는 지상파TV의 경우 외주비율과 순수독립제작사 외주비율을 96년에 각각 20%, 15%로 늘리도록 가이드라인이 제시됐으나15%, 5%에 그치고 있으며 시간대 편성도 자회사 제작프로그램은 B급, 독립제작사는 C급에 편성하고 있다.

케이블TV도 지난해 말 현재 외국프로그램 수입은 전체 편성의 절반 이상을차지하는 반면 국내 외주제작비율은 27.7%에 그치고 있으며 단순 외부구입프로그램분까지 포함할 경우 수치는 더 떨어진다.

제작과 관련해서도 독립제작사는 프로그램을 수주하여 제작하면 할수록 손해보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방송사들과의 실제 프로그램 계약과 관련해서도 용역계약방식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으나 제작비에 대한 결제지연이 빈번하고 최근에는 선제작 후구매방식이 부분적으로 채용되고 있다.

또한 독립제작사의 아이디어 보호장치가 부족하며 나눠먹기 배분, 담합입찰 등 불공정요소가 산재하며 협찬사 확보도 독립제작사에 떠미는 상태이다.

이밖에 일방적 작품수정 및 계약해지, 방송사의 저작권 독점행위 등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방송사들은 제작과 편성기획의 점진적 분리,자회사의 완전독립, 철저한 원가개념 도입 및 불평등계약방식 등을 개선해나가야하며 독립제작사들도 전문영역개발을 통한 차별적인 경쟁력 확보, 마케팅능력확대 및 사업다각화를 내부적으로 추진해야하며 전체 힘을 응집시키기 위해 독립제작사 협의체를 구성해 나가는 것이 요구된다.

정부도 중소기업진흥기금 또는 97년 마련되는 산업개발기금 대상에 방송프로덕션을 포함시켜야하고 의무제작비율의 지속적 확대, 각 매체의 의무외주비율 적용, 국제방송교류재단 등을 통한 해외위탁판매기능 강화, 영상자료센터설립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2.프로그램 유통체계 개선방안

김동규 건국대 교수

국내방송산업은 높은 해외프로그램 의존도로 말미암아 심한 무역역조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프로그램은 수출을 염두에 두지 않은 제작관행과 정보수집이나 수출업무를 대행할 만한 전문기구의 부재로 인해 국제경쟁력이매우 낮다.

국내유통에 있어서는 협소한 시장규모 외에도 단선적이고 일회적인 유통구조, 지상파 방송 3사의 유통미분화 등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통의 비전문화는 대외경쟁력의 약화, 프로그램 수입의 과당경쟁야기, 독립제작사와 방송사간의 불공정거래를 양산시키고 있다.

유통부문의 활성화는 방송자원 전반에 걸쳐 분배의 효율성을 확보하고 영상산업 전반의 구조적 재편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위한 정책적 대안은 절대적이다.

유통구조 합리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점은 현존 유통구조의보완이다. 프로그램 거래방식의 개선, 방송사 외주제작비율의 상향조정이 필요하며 쿼터제 도입을 통해 외화편성비율도 적정선에서 제한해야 한다.

두번째로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은 유통부문의 확대 및 창출을 통한 제작활성화이다. 프로그램 공급업자를 제한하던 규정을 철폐하여 기존 유사 유통업자를 양성화, 유통전문업체를 육성하는 것이 요구된다.

또한 유통시장이 활성화 될 경우 공보처의 수입추천권 자체가 무의미해질것이므로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특히 유통전문업체는 지상파전국네트워크, 지역민방, 종합유선방송, 위성방송, 홈비디오를 담당케 해 프로그램의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이는 결국 제작사들의 질적 제고에도움이 된다.

국내방송프로그램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수출을 전제로 한 국제규격의 방송프로그램 제작, 문화적 보편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의 제작, 해외공동제작지원, 신디케이션 설립을 통한 다단계 유통으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할필요가 있다.

해외수요의 창출을 위해서도 KBS와 SBS처럼 수출업무를 체계화할 필요가있고 국제시장 동향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해외프로그램 수출입협의회 등을 구성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의 역할도 우수프로그램의 수출입 전문대행 및 군소독립제작사의 수출입 업무지원, 국제프로그램 시장에서의 공동부스설치 및 프로그램 해외홍보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3.방송 인프라 구축방안

이광직 산업대 교수,이재경 이화여대 교수

프로그램 제작기술발전을 위해서는 디지털제작환경, 멀티미디어 방송환경,「원소스 멀티유스」 환경에 대한 고려가 전제돼야 한다.

프로그램제작 기본기술발전을 위해서는 프로그램제작 기술기준을 책정하는것과 함께 영상, 음향, 조명에 대한 정보의 자료화가 요구되며 디지털시스템의 운영, 와이드스크린 호환장비 도입 등이 요구된다.

편집제작에 있어서는 포스트 프로덕션의 시설확대를 추진함으로써 디지털화와 함께 네트워크를 구성, 제작의 효율성을 유도해야하며 가상스튜디오 제작을 더욱 활성화, 신기술에 의한 제작방식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HDTV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이에 맞는 실험적 프로그램의 제작시행을 서둘러야하며 디지털 방송시대의 대형화면 프로그램 제작 및 장비의 도입활용 등이 요구된다.

미래의 제작기술에 대한 대비를 위해서는 하드웨어 치중에서 소프트웨어의적극 개발로 방향을 전환해야하며 영상합성기법, 컴퓨터그래픽 프로그램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이와 함께 대용량의 미디어 서버 및 네트워크 구축방안연구가 지금부터라도 이뤄져야 한다.

이같은 미래기술 및 방송환경을 감안한다면 방송제작기술 인력양성 및 연구기관의 활성화 등에 대한 대비가 절대적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뉴미디어와관련한 연구개발이 크게 취약하다. 제작기술 및 연구개발 인력의 수급이 크게 어려운 상태이며 이와 함께 교육 및 연수시설의 부족과 연구를 위한 환경취약, 연구기관의 자율성 부족은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를 감안한다면 뉴미디어 방송기술에 신속히 접근할 수 있는 전문교육과정 마련이 시급하며 전문적인 연구기관의 설립과 지속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일본의 NHK기술연구소처럼 국내방송계를 대표할 수 있는 연구기관 설립은 절대적이다.

이 전문연구기관은 자율적이고 독립성이 보장되는 별도의 독립기관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별도의 설치근거법을 마련해 줘야 한다.

4.위성방송.케이블 발전방안

황 근(방송개발원 책임연구원)

위성방송 및 케이블TV, 지상파 방송간에 모델정립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방송의 공익성 확보, 방송사업활성화, 프로그램 수급상황등을 고려해 정책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지상파 방송은 공익성, 케이블TV는 프로그램산업의 육성과 경쟁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제공 그리고 위성방송은 지상파방송보완 및 케이블TV와의경쟁 유도를 정책목표로 세울 필요가있다.

방송사업의 영역구분은 지상파방송은 방송사업과 송출무선국 사업이 한 방송사에 통합되어 운영되고 있고, 케이블방송은 PP, SO, NO간에 분명한 영역설정으로 방송사업자와 송출무선국 사업이 구분된다. 반면 가장 중요한 방송사업자인 케이블방송 PP와 위성방송 PP가 채널사용업자로 전락할 가능성이있다.

따라서 하드웨어 사업분야는 방송통신망 사업자로, 소프트웨어 사업분야는방송사업자로 지정해 2중허가제를 실시해 기존의 지상파방송의 경우 2개 사업자의 허가를 동시 소유토록하고 뉴미디어방송사는 방송사업자와 방송통신망 사업자로 별도 허가할 필요가 있다.

케이블TV의 조기정착 방안으로, 게임‘건강 의료‘실버채널 등 추가 채널을 허가하는 한편 동일분야의 채널이라도 분야 내 차별화를 유도한다. 또 외주 및 외화 프로그램의 비율을 조정, 전문 채널별로 차등화 된 외주비율 지정과, 외화 프로그램의 점진적 상향조정이 필요하다.

위성방송의 허가방안과 관련해서는 허가 채널의 수를 12개, 16개, 20개로하는 3개의 안과 함께 채널배정시기는 단계적 허용방안과 일괄적 허용방안이있을 수 있다. 추진방향으로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20개의 채널을 일괄 허가하는 방안이 좋겠다. 다만 일괄 허가하되 방송개시 시기는 사업자의 자율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허가방식으로는 채널별허가, 중계기별허가, 미들컨소시엄허가, 그랜드컨소시엄허가 등이 있으나 채널별 허가는 사업성이 떨어지고, 중계기별 허가와 미들컨소시엄허가방안은 공익성과 사업성을 고려한 절충방안이다. 그랜드컨소시엄 방안은 대기업과 언론사 독점 및 매체집중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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