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동양매직, 한미, 대륙전자 등 국내 전기밥솥제조업체들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기밥솥시장이 금액 기준으로 지난 해보다 최소한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첨단 기술을 채용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올해말부터 일제 전기밥솥의 한국내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이탈을 막기 위해 밥짓는 시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밥맛 재현 및 부가 기능 등의 성능 차별화로 승부를걸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일본 전기밥솥업체들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전자유도가열(IH) 방식의 밥솥과 국내 업체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전면유도가열(SH) 방식 및 전기밥솥과 압력밥솥의 기능을 합친 전기압력밥솥 등 다양한 기술을 채택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백미, 현미, 누룽지, 숭늉 등 다양한 취사기능에다 찜요리 기능까지 갖고 있어 일제 전기밥솥과의 성능경쟁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전기밥솥 제조업체들이 기술개발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취사시간 단축, 밥맛을 좌우하는 취사방식 및 높은 화력 재현 등이다.
취사시간의 경우 일본 전기밥솥 제조업체들은 이미 2∼3년 전부터 시간 단축을 서둘러왔으며 국산 제품들도 평균 취사 시간이 20∼30분대(6인분 기준)로 과거보다 크게 단축됐다. 업체들이 밥짓는 시간 단축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생활방식의 변화로 시간에 쫓기는 소비자들이 단시간에 밥짓는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밥맛을 결정하는 취사방식 및 화력 분야도 점차 업체들간 차이가 없어지는추세다.
IH방식의 전기밥솥을 판매하는 LG전자는 이달 중순 출시될 제품에 압력기능을 부가했으며 한미, 대륙전자 등 중소업체들도 압력솥의 밥맛을 재현하는전기압력밥솥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동양매직의 SH밥솥 역시 내솥을 전면가열하는 방식을 채택, 가마솥 밥맛을 재현하고 있다.
전기밥솥의 화력은 쌀의 화학적 성질을 순식간에 변화시켜 밥맛을 좋게 해주는 중요 요인으로 국내업체들의 주력제품은 8백W 수준인 일반 밥솥보다 높은 1천W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내솥의 두께도 점차 두꺼워지는 경향으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과거엔 삼성전자의 IH밥솥이 2.7㎜로 가장 두꺼웠으나 동양매직이 2.8㎜, LG전자가 4.5㎜의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미나 대륙전자의 전기압력밥솥은 압력방식으로 밥을 짓는 제품 특성상 3.5㎜의 비교적 두꺼운 내솥두께를 갖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기술개발 노력으로 국산 전기밥솥의 품질은 일제 전기밥솥과 대등한 성능을 갖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업체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격문제이다. 일본 업체들은 다양한 가격대의 IH밥솥으로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지만 국산 IH밥솥 및 전기압력밥솥들은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해 현재 30만원대 이상의 고가 제품만이 시장에 출시된 상태다.
올해말부터 서서히 국내에 유입될 일제 전기밥솥과 국산제품이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선 가격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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