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과 PC게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최근 PC의 고성능화로 PC에서도 비디오게임기에 버금가는 속도감을 맛볼수 있는데다 별도의 3D그래픽 가속보드없이도 비디오게임기의 전유물이었던3D게임을 별무리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입력장치의 발전으로 PC에 게임패드나 조이스틱을 부착함으로써 키보드조작에 자신없는 어린이나 초보자들도 비디오게임과 같은 환경에서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비디오게임기용으로 제작됐던 화제의 히트작들이 속속 PC용으로 컨버전돼 출시됨으로써 PC를 보유하고 있는 게이머들은 따로 30만원이상의 추가비용을 들여 비디오게임기를 구입할 필요없이 PC상에서 비디오게임을만끽할 수 있게 됐다.
그간 비디오게임과 PC게임 시장을 구분짓던 벽이 사실상 허물어지고 있는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디오게임기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반면에 PC게임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비디오게임에 주력해 왔던 없체들이 PC게임시장에 앞다퉈 진출한데 따른 결과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인 새턴으로 유명한 일본의 세가. 이회사는 최근 자회사인 세가PC를 설립하고 10여종에 이르는 비디오용 게임을PC용으로 잇따라 컨버전해 PC게임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엔 국내 기업인 SKC와 제휴, 새턴의 대표적인 히트작으로최근 PC로 컨버전된 「버추얼파이터」를 지난달 국내 첫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소닉 더 해지혹 CD」 「만크스TT」 「데이토나 USA」 「세가 랠리 챔피언십」 등 10여종 안팎의 PC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PC용으로 선보인 버추얼파이터는 오락실에서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스트리트파이터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던 3차원 대전격투게임. 실제 사람이움직이는 것 같은 부드러운 폴리곤과 사람으로선 해낼 수 없는 화려한 기술동작 등이 이 게임의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가의 새턴용 게임들과 함께 소니의 32비트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의 히트작들도 최근 속속 PC게임으로 컨버전돼 출시, PC게임시장에서 재대결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대전액션게임인 「투신전」이 있으며, 「철권」등 몇몇 작품이 현재 PC용으로의 컨버전이 추진되고 있다 .
한겨레정보통신이 수입해 하이콤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투신전」은 버추얼파이터와 유사한 형태의 대전격투게임이나 칼을 이용한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며, 많은 폴리곤을 사용해 현실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소프트웨어는 32비트 가정용게임기인 3DO용 게임으로 제작됐던 「파이어월」과 「극초호권」 2편을 PC용으로 컨버전, 이달과 다음달에 각각 출시할예정이다.
특히 이번달 중에 출시예정인 파이어월은 국내 최초로 1백만달러 이상의개발비를 투입해 미국 비저너리 미디어사와 해외에서 공동 제작한 3차원 슈팅게임으로 3DO시장보다는 PC게임시장에서 크게 빛을 발할 것으로 LG소프트웨어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개발사인 빅콤이 제작한 대전격투게임인 「극초호권」은 3DO게임으로는 크게 각광받지 못했지만 PC게임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와함께 최근 PC통신 공개자료실엔 때아닌 「슈퍼마리오」 열풍이 불고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슈퍼마리오는 닌텐도 가정용게임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15년동안 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작품. 최근 PC게임으로 컨버전된 이 게임이 PC통신공개자료실의 셰어웨어에 올라와 단숨에 다운 횟수가 2만회를 넘어서는 등 PC게이머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 코가도의 비디오게임기용 작품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롤플레잉게임인 「마다라」가 PC게임으로 컨버전돼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을 비롯해 많은 게임업체들이 비디오게임기용 히트게임을 앞세워 PC시장 공략을추진하고 있어 기존의 PC게임 개발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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