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인터넷의 세계를 열어주는 작업이 한창이다.
시각장애인복지회는 맹인들이 정보사회의 핵심인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인터넷 강화를 실시한 데 이어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구축, 관련정보를 계속올리면서 각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의 속성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계층간, 지역간 구별 없이 전세계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사이버 스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들은 대부분 인터넷에서 소외돼 있다.
특히 인터넷의 사용환경이 윈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청각 등 여타 장애인들과는 달리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접근하기 매우 어려운 네트워크가되고 있다.
도스환경의 컴퓨터까지는 시각장애인들도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일반인들처럼 능숙하게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윈도환경은 텍스트가 아니라 그래픽 중심이기 때문에 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터넷의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합성, 출력해주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들이 시장에 출시돼 시각장애인들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즐기고 있다.
시각장애인복지회가 주력하고 있는 것도 미국의 예처럼 인터넷의 기능을한글 음성으로 합성, 출력하는 하드웨어를 통해 맹인들에게 사이버 스페이스를 열어주려는 것이다.
복지회가 주관한 인터넷 강좌에는 40여명이 넘는 시각장애인들이 참여, 뜨거운 호응을 나타내 주최측도 놀랐고 이 때문에 이같은 강좌를 정기적으로실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시각장애인들이 인터넷에 접근하는 방법은 디지콤이 개발한 「가라사대」라는 한글 음성합성장치를 컴퓨터에 연결, 명령어를 수행하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넷스케이프를 사용하지 못하고 LYNX라는 텍스트 웹브라우저를사용한다.
그러나 장애인들의 기대수준과는 달리 한극 음성합성부문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미흡한 것은 인터넷 접근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가라사대와이에 동원되는 관련 소프트웨어들이 아직 도스환경 중심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완벽한 인터넷 활용에 이르는까지는 넘어야 할 벽이 많다는 지적이다.
시각장애인들의 컴퓨터 사용환경이 훨씬 뛰어난 미국의 경우 심포닉스를비롯한 다양한 음성합성, 출력장치들과 윈도 기반 소프트웨어들이 출시되고있어 시각장애인 부문이 하나의 시장을 형성할 정도이다. 또 이들 제품은 대부분 국내에 도입돼 팔리고 있다. 물론 영어환경이다.
이들 제품은 모든 기능을 읽어주고 아이콘을 음성으로 지정해주면 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해 탭 키의 이동까지 안내한다.
시각장애인복지회 백남중 부장은 『갖가지 사용환경의 제약으로 현재 국내에서 인터넷에 접근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은 1백명 미만으로 추산된다』고 밝히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정부나 업계가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개발, 공급해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사례로 얼마전 LG전자가 개발한 한글 음성합성장치의 경우 일반인들에게는 보조기능에 불과하겠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큰 도움을 줄 수있는 제품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고기능 음성합성 장치의 개발은 비단 시각장애인들 뿐 아니라 노인등 컴퓨터에서 소외돼 있는 계층들에게도 정보화의 혜택을 돌려주는 길이 될것이라는 설명이다.
시각장애인복지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수백개가 넘는 전세계의 장애관련 사이트가 소개되고 있다. 접속하면 물론 영어 음성정보가 제공된다.
한 사회의 삶의 질은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수준으로 측정된다. 전문가들은국내 시각장애인들의 열악한 컴퓨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좀더 많은 사회적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한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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