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까지만 해도 부부가 함께 등산이나 낚시를 다니는 경우가 드물었다. 남편들은 보통 주말에 산이나 강으로 나가고 주부는 집에서 가사를 돌보며무료한 시간을 보내 「등산과부」니 「낚시과부」니 하는 말이 유행했다. 그후에는 또 「골프과부」란 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주말에 부부 또는 가족단위로 야외로 나가는 것이 보편화되자 이제는 「인터넷 과부」가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확산으로 인터넷을 비롯한 컴퓨터통신에 중독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통신도 마약이나 알코올처럼 중독성을 갖고 있어 한번 시작하면 가족이나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고 거기에 빠져 긴시간을 이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열린 미국의 한 심리학회의에서 발표된 조사보고에 따르면 컴퓨터통신 중독현상이 있는 조사대상자 중 76%가 주당 40시간 이상을 컴퓨터통신에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일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7시간 정도 이용한 셈이다.
기혼자들의 경우 이로 인한 가족관계의 소원현상이나 불화까지도 예상할수 있다. 그렇다고 이같은 바람직스럽지 않은 사태를 도외시할 수는 없고 컴퓨터통신을 포기하든가 그럴 수 없다면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역시 등산이나 골프의 경우처럼 부인도 인터넷에 재미를 붙이게끔 만드는것이다. 가령 가족이 외식을 하고 어떤 공연을 관람하려고 할때 부인으로 하여금 원하는 음식점과 공연물을 컴퓨터통신을 통해 찾아서 예약을 하도록 하면 흥미를 가질 것이 틀림없다.
또 주말 여행계획을 짤 때도 컴퓨터통신의 여행안내 사이트에 들어가서 목적지와 교통편의, 숙박시설 등을 물색하고 예약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가족들이 모두 인터넷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수 있다. 우리 모두 인터넷을 대화의 촉진제로 활용해 인터넷시대에는 소외감을 느끼는 가족이 없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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