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美 월드컴-MFS합병 의미

미국의 장거리전화업체인 월드컴과 통신서비스업체인 MFS 커뮤니케이션즈의 최근 합병으로 탄생하게 될 「MFS 월드컴」은 외형적으로 7개 지역벨사는물론 MCI 커뮤니케이션즈를 제치고 AT&T에 이어 미국 통신업계내 제 2위의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MFS 월드컴의 출범은 연간 매출 54억달러라는 외형규모외에 지역, 장거리, 데이터전송, 인터넷서비스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패키지 통신서비스업체의 등장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월드콤은 그동안 광케이블을 통해 미국과 2백개 국가를 연결하는 장거리전화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한 MFS는 지역벨사와의 경쟁을 통해 성장하면서지난 5월에는 유유넷 테크놀로지를 인수, 인터넷서비스의 제공에도 나서는등견실한 업체로 시선을 끌어왔다. 이들의 합병이 향후 미국 통신시장변화에대비한 이상적 결합으로 비쳐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앞으로 월드콤 MFS는 북미, 유럽, 아시아의 50만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건설중인 것을 포함, 25만마일에 달하는 광케이블을 통해 세계를 향한 서비스에 나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역전화업체등의 시장참여로 장거리시장에서의 경쟁양상이 한층 복잡해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합병을 매우 과감한 결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존업체들과는 달리 변화된 시장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려워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간이 의외로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업체들의 시장장악력도 무시할수 없다. MCI의 관계자는 『우리는기업고객들을 위한 지역네트워크의 45%이상을 이미 커버하고 있다』고 밝히고 MFS 월드콤의 출범이 현재의 대세에 커다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MFS의 입장은 다르다. 합병후 5년안에 이익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면서 합병이후 주식가액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그 예로 들고 있다. 『고객들은 원스톱쇼핑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고 또한 『단일업체가 지역, 장거리,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 두 회사의 합병은 지난 2월 연방통신법 통과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있던 미국업계내 인수, 합병(M&A) 움직임을 재점화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부수적으로는 시장환경 변화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이번 합병으로 패키지 통신서비스에 느린 걸음을 보이고 있는 지역벨사를 비롯한 일부업체들이 바쁘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적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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