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수 영화제에 우리영화 출품작들이 줄을 잇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베니스영화제를 비롯, 토론토, 동경, 만하임, 밴쿠버, 함부르크 등 9월초부터 10월 말까지 몰려있는 해외영화제에 우리영화 10여편이 소개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출품작들 중에는 기성 감독보다 지난해 이후 입봉한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들이 많아 기대를 모은다.
비경쟁으로 치러지면서도 세계 필름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영화축제의 장인 제21회 토론토영화제(8.9∼8.14)에는 양윤호 감독의 「유리」가 소개된다.
최근 재정적 위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권위있는 아시아 영화제중 하나인 제9회 동경영화제(9.27∼10.6)에는 배경윤 감독이 만든 「눈감으면 보이는 세상(KOPA 프로덕션)」과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동아수출공사)」이 영시네마 부문을 통해 선보인다. 특히 이 두 작품은 빔벤더스, 크지시토프 키에슬롭스키, 짐자무시 등 세계적인 감독을 배출한 독립영화 축제인 제45회 만하임-하이델베르크 국제영화제(10.11∼10.19)에도나란히 출품된다.
유럽에서 열리는 비경쟁영화제 중 가장 규모가 큰 영화제의 하나인 함부르크영화제(10.17∼10.27)에는 이미 흥행감독이 된 이민용 감독의 데뷔작 「개같은 날의 오후」이 참가한다.
중국과 일본계 감독들의 독무대가 되어온 밴쿠버영화제(10.4∼10.20)에서는 임순례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세 친구」가 영시네마 부문에 도전한다. 그동안 우리 영화로는 박재호의 「내일로 흐르는 강」과 헬렌 리의 「Prey(헬렌 리)」가 출품되었으나 수상작은 없었다.
영화계에서는 이처럼 해외영화제에 잇따라 선보이게 될 신인감독 데뷔작들이 해외영화는 물론 「꽃잎」 「은행나무침대」 「축제」 등 기성감독 출품작들과도 경합을 벌여 좋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눈 감으면 보이는 세상」의 수상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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