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내 동호회는 회사가 설립되고 어느정도 연륜을 쌓은 후에 가능한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쌍용정보통신 야구동호회인 「드라코스」는 회사보다 오랜 역사를가지고 있다.
드라코스는 지난 78년 쌍용양회 전산실 직원들이 만든 동호회.이 동호회가생긴지 3년후에 쌍용정보통신(쌍용컴퓨터)이 탄생,동호회원들이 대부분 소속을 옮기는 바람에 회사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게 됐다.
드라코스회원은 현재 26명이다. 총무를 맡고 있는 김기택과장(인사기획과)은 『창립당시 한창 고교야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 기업마다 동회회가 생길 정도였다.썅용도 야구열기에 심취해 가입한 사원은 40여명 이였다. 현재 김용서사장을 비롯 많은 전현직 임원과 관리자들이 드라코스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신세대 사원들은 여러명이 서로 부딪치며 땀흘리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 회원이 갈수록 줄어들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드라코스는 동호회와 얽힌 애피소드가 많다.
만삭의 아내를 혼자 두고 야구장에 나왔다가 연락을 받고서야 병원에 허겁지겁 달려가아이 생일만 되면 부인에게 원망을 들은 회원이 있는가 하면 급한 프로젝트때문에 휴일근무를 하다가 몰래 빠져나가 야구를 하다 상사의 호출을 받고 부리나케 회사로 다시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회원들 모두가 다른 동호회에 비해 열성적인 것은 팀웍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동호회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야구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김총무는 『초기에는 일요일마다 연습이다 경기다 해서 야구장을 찾으니까가족들의 불만이 대단했다』면서 『어느때 인가부터 몇몇 가족들이 함께 야구장을 찾으면서 가족동반이 이제는 관례화 됐다』고 말한다.
야구장이 서울 근교에 있기 때문에 기족들이 도시락 등을 준비, 경기가 끝나면 모두 모여서 도시락파티로 친목을 다지고 있어 가족들도 회원못지 않은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드라코스의 자랑이다.
드라코스는 특별한 연습을 하지 않는다.지방출장이나 외부업무 등으로 서로 연락이 어려운 탓도 있지만 3월부터 10월까지 자주 시합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대개는 혼자 포지션에 맞는 연습을 한다.
드라코스는 13팀으로 구성된 직장인 야구리그에 소속되어 있다.
김총무는 『매년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중위권을 목표로 하고있으나 상대팀들이 갈수록 강해져 지난 겨울에는 팀웍을 위해 여러가지 침목행사를 가졌다』고 말한다.
일요일마다 함성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드라코스회원들은 회원뿐 아니라 가족까지도 하나로 뭉쳐 있어 기업동호회의 진수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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