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계에 21세기를 앞두고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국내산업의 공동화, 가격하락등 성숙된 가전, AV시장이 여러가지 과제를안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과 컨텐츠를 기반으로하는 新가전, AV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기술을 배경으로 통신과 영상이 융합된 멀티미디어기기,쾌적한 주거환경,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백색가전을 비롯한 각종가전제품 등이 2000년을향해 개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본내의 컬러TV,VCR및 오디오를 중심으로한 AV제품의 생산은최근 20여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보급률이 상승,최근 수년동안 생산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주요 원인은 보급률 상승에 따른 시장포화 상태,생산거점의 동남아시아로의 이전,거품경제붕괴후 경기 하락등 단순하지 않다.
올해는 컬러TV가 등장한지 30년,VCR이 등장한지 20년을 맞고 있다.특히 디지털화 바람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는 CD도 나온지 15년 가까이 됐다.
기존 AV제품이 어느것이나 포화기를 맞고 있지만 디지털화, 멀티미디어화, 인터넷 등을 키워드로 AV자체가 크게 변모하고 있는 것에는 틀림이 없다.
컬러TV는 지난 95년 일본내 출하량이 9백58만5천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내 출하만을 놓고 볼때 여전히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실상출하되는 제품의 대부분은 동남아시아등의 생산거점으로 부터 수입된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VCR도 지난해 출하는 6백만대로 전년대비 24%의 신장을 보였다. 이 분야도 역시 수입제품이 늘어 가격이 대폭 떨어졌고 이제는 채산성없는 제품의대표적인 예로 지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일본 업체들의 해외생산은 최근 수년동안 엔高에 따라 급격히확대됐다. 컬러TV의 약80%,VCR의 약 60%가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지만이같은 추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AV업계에 요구되고 있는 것은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제품의 육성이다.
다행히 현재 컬러TV의 경우 이같은 방향으로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다. 2∼3년전부터 등장한 와이드TV가 지난해 전년대비 1백86.3% 신장한 2백62만대가 출하됐다. 올해는 4백만대가 출하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하이비젼TV는 지난해 8만1천대가 출하된데 비해 올해는 30∼4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일 만큼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의 멀티미디어 환경에 적응할수 있는 변화도 하고 있다. PC에 대응한 멀티미디어TV, 인터넷접속용TV등이 상품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양방향의 인터액티브TV가 곧 등장할 예정이다.
또한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CS디지털방송도 AV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VCR는 디지털화가 새로운 흐름이다. 이미 디지털비디오카메라(DVC)가 지난해 가을부터 등장,2000년까지 급성장을 예약해놓고 있다. 거치형 디지털VCR,DVHS등으로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다.
차세대기록매체인 DVD도 금년가을부터 등장한다. 현재 DVD플레이어,DVD롬의 출시가 임박해 있지만 DVD오디오 DVD램,DVDR등의 개발이 진행돼 2000년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합해 전세계적으로 10조∼12조엔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의 멀티미디어 시장은 올해 하드웨어가 2조7천7백억엔, 소프트웨어가8천5백억엔,관련서비스가 2천3백억엔등 총3조8천5백억엔 시장이 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백74%가 늘어나는 것으로 엄청난 성장폭이다.
올해 PC의 일본내 보급대수는 7백만대를 넘어 지난해보다 1백70만대정도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V는 이같은 PC 수요를 일부 흡수해 새로운 AV로발전할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인터넷 접속기능 내장TV등 여러가지 새로운형태의 제품이 상품화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디스플레이로서의 TV는 액정,플라즈마 디스플레이등 핵심 디바이스의 개발에 따라 薄型化가 진전되어 꿈의 벽걸이 TV실용화도 목전에 와 있다.
또 CD로 부터 시작된 오디오의 디지털화는 DAT,그 다음에는 MD로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다. 올해 MD는 지난해 보다 3배가 넘는 신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세트스테레오등 MD를 핵으로하는 상품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자동차 항법장치도 빠른 신장세를 보여 VICS의 도입 등 새로운 시장이형성되고 있다. 특히 PDA(개인휴대정보단말기)등 정보단말기와 이동체를기반으로한 제품들도 향후 활발한 상품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머지않아 AV는 인터넷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환경변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단계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밖에도 백색가전으로 불리는 가전제품과 공조기기분야도 풍요한 생활을실현하는 기기로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말까지 룸에어컨은 사상최고인 8백만대 출하가 예상되고 있는데 이것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향하고 있는 소비형태 변화의 표현으로 볼수 있다.
절전형 가전제품,인간에게 쉬운 가전제품을 요구하는 시대가 지금부터 열리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가 될 21세기는 철저하게 사용의 편리성을 추구한 제품이 주역을 담당하게될 전망이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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