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예정된 일본 닌텐도사의 64비트 최첨단게임기 「닌텐도 64」의국내출시를 앞두고 도입선인 현대전자가 판매가 책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있다.
현대전자는 「닌텐도 64」의 국내가격을 경쟁사의 제품가와 보따리장사꾼의 밀수가격등을 감안,최소한 경쟁력있는 가격대인 40만원대로 맞추어야 할입장.그러나 여러 가지 요인으로 말미암아 이같은 가격을 책정하기가 어려울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현재전자는 고민하고 있는 것.
현재 현대전자가 가격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는 일명보따리장사꾼들이 들여다 용산상가등지에서 유통시키고 있는 「닌텐도 64」가격이 35만원선에서 불과하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현대전자측의 발목을잡고있다.
현대전자는 일본 닌텐도사로 부터 CKD(완제품조립)방식으로 도입해서 생산,판매할 때 드는 제조원가등을 감안하면 내심 최소한 판매가격을 50만원대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이 가격대에 판매할 경우 용산상가에서 판매되는가격과의 격차가너무 커 판매초기부터 고전을 면치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삼성전자가 새턴을 도입할 때 실패했던 점도 현대전자가쉽게 가격결정을 하지못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가사와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결과,세가사의 추가가격인하시 재고분에 대해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해 상당한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이런 점이 현대전자로 하여금 쉽게 닌텐도사로 부터 제품도입을 서두르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닌텐도사의 가격인하가 예상되고 있는 점도 현대전자가 「닌텐도64」의 가격결정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닌텐도사는 「닌텐도64」의 가격인하를 고려하지 않고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 여러 가지 정황을 볼때 추가가격인하가 예상되고 있어 현대전자는 닌텐도사와 도입가격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에서 「닌텐도 64」가 출시초기에 40만대를 예약판매한 이후판매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데다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닌텐도는 경쟁사의32비트게임기 가격에 근접한 수준까지 제품가를 인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따라서 현대전자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닌텐도로 부터 가격조건을 유리하게 하기위해 협상중에 있으나 닌텐도사로 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결국 현대전자가 고민에 쌓이게 된 것은 「닌텐도 64」의 도입건에 전혀결정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현대전자가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갖고있으면 하드웨어의 적자를 감수할 수 있으나 사실 소프트웨어까지 의존해야하는 상황에서 쉽게 적자를 안고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반적으로 반도체의 경기침체로 회사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도「닌텐도 64」의 가격결정에 유무형으로 작용하고 있다.현대전자는 반도체경기가 호전되면 약간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까지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수있으나 전반적으로 수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적자를 안고 사업을 펼치기에는고충이 많을 것이라 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서 자칫 가격을 잘못 책정할 경우 삼성전자의 예에서볼수있듯이 초반에 좌초할 위험을 안고 있어 현대전자는 가격을 쉽게 책정하지 못하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관련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본닌텐도사와 가격책정을 놓고협상중에 있으며 상당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면서 『현재 닌텐도사의가격책정을 놓고 고민중에 있다』고 말한다.
쉽사리 가격책정이 어려워지면서 현대전자는 당초 예상한 오는 9월 「닌텐도 64」출시시기가 미루어지는 것은 물론 초기에 세워놓은 사업계획도 모두수정해야 할 사태에 직면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측은『현재 9월말이나 10월중으로 제품출시를 일단 늦출 공산이높으며 늦어도 올연말까지는 내놓을 방침이다』고 들려준다.또한 사업초기에유통망을 정비하기로 하고 이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한 시점에서 「닌텐도64」의 출시가 어려워지면 이같은 투자가 물거품이 될 것은 확실하다. 여하튼 현대전자는 <닌텐도 64>의 가격책정에 고민을 거듭할 뿐 아니라 출시하더라앞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에 <닌텐도 64>의 향후전도는 그렇게 밝지만은 않은 듯하다.
<원철린 기자>
많이 본 뉴스
-
1
반도체 기판, 원자재가 급등·단가 압박 '이중고'
-
2
네이버 자율주행로봇, 실외까지 나온다…'룽고' 안전 인증 받고 상용화 발판
-
3
대만언론 “규모 7.0 강진에 TSMC 첨단 공정 영향 불가피”
-
4
수출 7000억달러 돌파...세계 6번째, 반도체 필두 주력 제조업 강세 지속
-
5
용인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토지보상 개시
-
6
삼성·SK·마이크론 3사, HBM 16단 격돌…엔비디아 개발 주문
-
7
현대차, 새해 신차 7종 출격…슈퍼사이클 시동
-
8
삼성·KT·NHN·메가존·베스핀…멈춘 국가망 살릴 '구원투수' 등판
-
9
용인 철도 승인에 주민 호평…이상일 시장 추진력 인정
-
10
'9개월 표류' 홈플러스, 대규모 구조조정 현실화…노조 “MBK 자구노력 없이 마구잡이식 폐점 될것”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