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방송산업 지각변동 (7);위성방송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는 기업군은 비단 4대 그룹만이 아니다.30대내외의 주요그룹과 최근 기업가치가 새롭게 높아지고 있는 정보통신업체들도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란 대전제하에서 위성방송사업자선정을 준비하고있다.

주요 그룹들의 위성방송 진출이유는 몇가지로 나뉜다.우선 21세기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있는 영상산업분야에서 낙오될 수 없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다.

두번째는 지금까지의 주력업종체제를 재편할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다는판단때문이다.특히 지금까지 주력업종이 보수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룹일수록 사업다각화를 위해 위성방송추진에 적극적이다.

또한 방송과 통신의 융합추세를 감안할 때 위성방송진출은 멀티미디어를축으로 한 정보통신서비스시장 참여에 하나의 가능성을 남겨둘 수 있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한라,한보,갑을,대교그룹,동부그룹등이 위성방송사업진출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고 코오롱,동아,진로,쌍용,롯데그룹 등도 미리부터 영상산업진출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한 상태이다.

금속 및 조립기계 업종이 주력인 한라그룹이 신규사업구상의 일환으로 그룹본부내에 위성방송추진팀을 구성,제반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쌍용,롯데등도 전담팀을 구성하고 위성채널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을그룹역시 영상산업에 대한 진출위해 지난해말 새로 설립한 (주)YWN을 통해 국내외 위성방송사업을 구체화하고있으며 한보그룹은 한맥유니온을통해 위성방송진출을 모색해 왔었으나 최근에는 동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또한 새한미디어가 자회사인 디지털미디어와 기획실을 중심으로 국내외 위성방송을 준비해 왔으며 조만간 영상산업전반을 진두지휘할 영상사업단을 조직한다는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케이블TV PP(프로그램 공급업자)를 운영하고있는 코오롱,동아,진로그룹이 케이블TV 및 프로그램공급사업과의 연계를 위해 그룹내에서위성방송을 준비하고있으며 대교방송을 운영하고있는 대교그룹역시 최근日퍼펙TV의 한국어 채널에 지분참여한데 이어 국내위성방송에 대한 작업도추진중이다.

이밖에도 동부그룹의 경우 통신사업자탈락여파를 딪고 새로이 위성방송 채널확보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동부그룹의 예에서 볼수 있는 것처럼 정보통신에 관심을 가졌던 많은기업들이 앞으로 위성방송에 대한 참여형태로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주요그룹이 사업다각화 또는 첨단산업분야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위성방송을 추진하고있다면 한국통신,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를 비롯한 정보통신업체들은 위성방송사업진출이 멀티미디어사업을 추진하기위해 불가피하다는판단에서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급격히 부상하고있는 통신사업자들의 잇달은 위성방송참여계획은 방송과 통신의 결합을 위한 논의과정에서 폭풍의 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정보통신 및 방송의 큰 윤곽을 그리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전망이다.

최근 위성방송진출을 추진하고있는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있는 곳은 한국통신.무궁화위성 소유주인 한국통신은 당초 네트워크사업자에 이어 6개중계기를 운용하는 채널사업자의 역할을 정부측에 요구했으나 공보처로부터 거부당하자 최근 멀티미디어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방송사업에 대한 직접 진출을 추진중이다.

특히 한국통신은 정보통신부의 측면지원을 통해 보도를 제외한 준종합방송채널을 구상해 왔으며 최근 주요 그룹들이나 케이블TV PP들에게 컨소시움구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은 지난 상반기 수립한 장기경영전략 「비젼 2005」에서 직접위성방송사업,케이블TV 방송국사업,프로그램공급사업을 통해 2005년까지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있다.

데이콤역시 올초부터 DBS(직접위성방송)사업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영상산업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중이다.이밖에 삼보컴퓨터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모델케이스로 위성방송진출을 모색,지난해 종합기획실내에전담팀을 구성하고 교육 및 인터넷정보채널을 바탕으로 한 위성방송계획을구체화하고 있다.

이들 30대그룹들과 정보통신기업들은 지금까지는 자체적인 움직임을 전개해왔으나 앞으로 공보처의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과정이 구체화될 경우 합종연횡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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