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러시아서도 가전제품 밀수 성행

비공식 통로를 통하여 공급되는 이른바 회색 제품의 범람이 러시아의 가전제품을 유통 시장에서 근절되지 않고 있다. 회색 제품은 주로 오디오와 비디오 분야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 특히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일본의 샤프 사를 비롯한 몇몇 기업들이 회색 제품을 뿌리뽑고 유통 시장을 바로 잡기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성과는 별로 눈에뛰지않는 실정이다.

정상적인 수입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은 회색 제품이 러시아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것은 무엇보다 공급업자들의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유통질서 회복을 가전 유통업체가 부르짖는 데에도 시정이 되지 않는 이유가여기에 있다.

공식적인 수출입 통관 절차를 밞은 정상 제품과 회색 제품 간의 가격 차이가 초소한 10% 웃돌기 때문이다. 비디오 플레이어의 경루를 보면 두 시장 사이에 평균30달러의 차이가 나고 있다.

회색 제품 문제로 가장 부심하고 있는 기업은 일본의 샤프이다. 샤프는 미쓰비시와 자사의 유럽지사를 통해서도 정상적인 제품을 공급하지만 지난해 5월에 독릭국가연합 시장의 독점 공급권을 내준 이토추상사를 통하여 러시아에 오디오및 비디오 정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토추는 러시아에 설립한 이토추 커뮤니케이션 사와 러시아 국내의 유통 전문기업인 프로그래스 사를 그팀에 두고 제품 공급 창구를 단일화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아랑곳없이 지난해만 해도 샤프 제품을 비롯하여 30만대의 일제 비디오 홰색 제품이 러시아에 반입된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회색 제품을 공급하는 업자들은 최대 30%까지 제품 가격을 할인하여 구매자를 유혹하고 있는 형편이다. 광고비와 서비스 비용이 들지않고, 새로운 모델이 나와도 시장 적응 기간과 그에 따른 비용이 별도로 필요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샤프사 또한 정품 가격을 회색 제품의 유통 가격에 맞쳐 최근에 햐양 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 회사의 비디오 제품을 대행 판매하는 이토추 커뮤니케이션의 비토를프라하로프 이사는 "가급적 정상 가격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회색 제품에 고객들이 쏠리는 현실을 무시할 수없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떨어뜨리지 않기위해서 가격 이노하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유통 과정을 밟지않는 회색 제품은 정상적인 유통 체계에 혼선을주기도한다. 샤프의 경우 동남아에서 들어오는 비공식 제품때문에 앞서밝힌세가지 유통 경로가 엉클어지고 있고, 세 공식 경로 사이에 판매고를 올리기위한 제살 깎기 식의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샤프의 이사오 추바라 오디오 제품 판매 부장은 "회핵 제품의 난무때문에 이런 정책도 저런 정책도러시아에서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회색 제품을 막기 위한 가전 업계 나름대로의 노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생산공장이나 지역 담당 자에게 러시아로 들어가느 자사 제품의 공급 통로를 통일하도록 유도하는 노력 외에 러시아 시장율의 오디오나 비디오 제품을 별도로 제작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또 회색 제품의 공급선을 찾아 이를 자사 제품의 정상적인 유통 경로에 접목시키는 경우도 있다. 가전 제품 유통 정상화에 앞장서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사바 트레이드 사의 한 관계자는 "정상 제품만을 취급하는 대규모 기업들사이에 이에 대처흔 공통 전략을 세우는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전한다.

그러나 회색 제품을 러시아에 팔아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있는 일부 업자들이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권에서 독일로 그 납품 기지를 옮기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도 있어서 회색 제품 문제는 러시아엥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스크바=김종헌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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