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방송산업 지각변동 (3);지역민방 -전주

전주지역 민방은 인천이나 울산지역보다는 경제규모가 떨어지나 방송의 영향력및 지역경제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참여기업들간에 치열한 경합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광주방송의 가시청권에 속해있는 전주는 인구나 면적면에서 볼 때 지역민방을 추진하기에 양호한 상태이나 경제규모가 타지역보다 상당히 떨어진다.공보처가 15개 민방대상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른다면 전주는이번에 2차 민방대상지역에서 탈락한 창원(마산)에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것으로 파악되고있다.

전체 15개도시중 전주의 인구 및 면적은 각각 8위와 7위를 차지하고있으며재정자립도와 재정규모는 각각 10위와 9위를 머물고 있다.광고와직간접적 관계를 맺고있는 기업체수분포에서는 대기업수가 12위로 끝부분에서 맴돌고 있고,중소기업역시 전국15개도시중 8위에 그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주)가 전북지역대상업체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95년결산자료를 제출한 업체수는 1백6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중 지역민방컨소시움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의 기업규모를 갖춘 업체는 50여개업체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되며 여기에서 컨소시움 참여 부적격업체를 제외한다면 참여가능 업체수는 40여개 지역에 불과하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수치와 달리 전주문화방송(MBC)의 지난 3년동안의 경영실적은울산 MBC 등을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되고있다.지난해 전주MBC는 매출액 1백88억5천만원,당기순이익 33억8천만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지난94년에는 매출액이 1백60억8천만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5억여원에달했다.

따라서 민방 경영의 적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광고시장은 존재한다는 것이다.특히 대우,현대,삼성등 주요 그룹들의 이 지역 투자가 집중되는데서알수있듯이 앞으로 대중국교역이 활발해질 경우 전주민방의 사업성은 타지역을압도할 전망이다.

이같은 현황속에서 지역민방을 향해 뛰고있는 업체는 3개업체로 압축되고있다.

전주를 연고로 지역내 최대기업중의 하나인 쌍방울이 움직이고 있고 육가공전문업체인 (주)하림이 익산을 연고로,제지업체인 (주)세풍이 군산을 연고로 각각 뛰고 있다.

2년전부터 전주민방을 위해 움직였던 쌍방울은 최근 김용균 前전주MBC사장을 대표로 영입하고 컨소시움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다.73년 쌍녕섬유공업으로 출발한 (주)쌍방울은 의류전문으로 지난해 매출이 3천3백여억원의 업체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무주리조트를 개발운영하는 쌍방울개발과 쌍방울레이더스 야구단,전북이동통신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경쟁업체들은 쌍방울이 전북기업중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입었을뿐아니라 최근에는 무주리조트의 개발로 인해 환경전문가들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고,장학로 전청와대 제1부속실장 부정축재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을 약점으로 공격하고 있다.

익산에 본사를 두고있는 육가공전문업체 하림은 스스로를 다윗과 골리앗의싸움으로 이번 전주민방 경쟁을 평가하고 있다.하림은 육계가공업체로 출발해 지난해 1천2백48억원규모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급성장했다.

멕시칸양념통닭 등 4개계열사를 포함한 그룹매출은 2천5백여억을 나타내고있다.전주 MBC편성국장 출신인 안홍엽씨를 방송사업추진본부장으로 영입하고 예술인단체를 포함해 29개업체를 컨소시움을 구성했다.그러나 경쟁기업들로부터는 투자여력에 대해 공격당하고 있는 입장이다.

지난 53년 성냥제조업체인 배달산업에서 출발해 소그룹체제를 형성한 세풍은 회사명보다는 창업자인 高判男회장의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제지,합판,상수도용 주철관 등 제조업중심으로 성장해왔으며 세대문화재단,영명학원,세대학원에도 많은 투자를 해왔었다.

백낙청 SBS워싱턴특파원을 대표로 영입하고 컨소시움구성작업을 추진하고있으나 최근 신문용지 가격담합건으로 공정거래위로부터 제재를 받은 점이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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