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세운.아세아상가 시장협의회 최진곤 회장 인터뷰

「신명나고 풍요로운 상가세우기」

지난 해 2월 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최진곤 회장이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최 회장은 임기동안 후진양성을 통한 상가 활성화로 과거 탱크도 만든다던세운상가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당찬 각오를 가지고 있다.

서른 살이 되던 해 가전 유통업계에 뛰어들어 오늘날까지 23년간 가전업에종사해 온 최 회장은 유통업계의 산증인이다. 초창기 상가에서 볼 수 있었던제품은 일본산 흑백TV, 금성사 라디오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반도체부터 첨단 위성장비에 이르기까지 다루지 않는 것이 없다. 세운상가의 성장기부터 전성기를 함께 해온 최 회장은 아직도 상가는 활화산과 같아 잠시 휴지기에 있을 뿐 죽지 않았다고 말한다.

『세운상가는 70년대 우리나라 가전 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용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대규모 전자상가를 세우는데 근간이 된곳이기도 합니다. 가전 산업의 모체로 역할을 톡톡히 해온 만큼 전성시대를회복할 수 있는 저력도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세운상가엔 내로라하는 각 분야 최고 기술자들이 지금도 꿋꿋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때문에 공항의 검색시스템이나 방송국 장비 등과 매우 정밀하고 예민한 기자재가 고장을 일으켜 수리를 해야할 경우 가장 먼저 찾는곳이 바로 이곳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력만으로 고객을 유치한다는 것에는 한계가있다는 판단 아래 협의회는 매장 고급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도매업은 소매와는 달리 제품을 전시할 필요가 없고 넓직한 창고만 있으면된다는 기존 사고를 불식시키고 쾌적하고 청결한 전시공간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내용의 의식전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각 매장이 전시공간 확보또는 매장 대형화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대출 등도 알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자료주고 받기 운동이 실효를 거둬 무자료거래는 어느 정도 추방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디스카운드 매장, 오픈전시판매장 설립이 상가 전체로 확산되면 매장 고급화는 물론 고질적인 병폐라 할 수 있는 호객행위도 자연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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