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이동통신에도 고온초전도재료 사용

고온초전도재료가 이동통신분야에서 실용화단계에 들어 섰다. 미국의 벤쳐기업인 컨덕터스社가 휴대전화의 기지국용으로 초전도소자를 개발,이 소자를사용한 장비의 운용실험을 올 가을부터 본격 실시한다. 또 차세대 디지털 휴대전화 용으로도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통신분야의 초전도기술 이용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컨덕터스社가 개발한 장치는 특정주파수의 신호를 선택해 내보낼수 있는필터로 높은 감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 가을 위스콘신州의 전화업체인 셀콤社의 기지국에 설치,실제 운용시험을 통해 성능을 확인한 후 셀콤사가 이를 정식 도입할 계획이다.

이트륨계의 초전도재료를 사용해 만든 소자는 종래의 소자에 비해 감도가높고 약한 신호도 정확하게 취출할 수 있다. 혼신방지및 기지국 간격을 확대하는데도 도움이 될뿐아니라 이용자용 단말기의 출력을 낮춰 전지수명을 늘리는데도 효과가 있다. 이 장치가 기지국에 채용되는 것으로 휴대전화의 소비전력을 3와트에서 0.6와트로 낮출수 있다.

이 소자는 섭씨 영하 1백90도C 정도까지 냉각할 필요가 있다. 극저온을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고성능소형 냉동기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기지국등에의 도입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용면에서 기존시스템보다 싸다』는 것이 컨덕터스사 측의 설명이다.

미국은 97년경에 美연방통신위원회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디지털 휴대전화 시스템인 퍼스널 커뮤니케이션 시스템(PCS)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PCS는 기존 휴대전화에 비해 사용전파가 약해 감도가 우수한 초전도소자가 적합하다. 따라서 컨덕터스사는 PCS기지국설치가 초전도소자를 보급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컨덕터스사는 앞으로 루슨트 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옥외실험을 통해 성능을 확인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지난87년 고온초전도체 붐이 일어난 이후 초전도 벤쳐가 여러개 설립됐다. 컨덕터스외에 일리노이 수퍼컨덕터등 여러회사가 이동통신용소자를 개발하고 있어 초전도소자 실용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강력한 전자석,의료진료용 자기공명장치등에 고온초전도체가응용되고 있다. 통신분야에 대한 응용연구도 있기는 하지만 대규모시스템에응용한 경우는 없다. 이번 미국의 시도를 계기로 초전도소자가 이동통신 분야에서 보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초전도재료의 응용연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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