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통신시장에 코리아 열풍..한국통신업체 잇단 사업성사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통신 인프라 구축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업체들의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한국통신,한국이동통신,LG정보통신,삼성전자 등 통신서비스 및 통신장비제조업체들은 최근 대만,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일대에서통신사업을 잇달아 성사시켜 한국 통신산업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끼리도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 동남아 통신시장 진출의 앞날을 밝게하고 있다.

LG정보통신 정장호 사장은 지난 18일 필리핀 카인타에서 한국통신의 주도로 이루어진 통신망 개통행사 후 『이번 필리핀 통신망 확장사업은 한국통신의 해외사업에 있어서 모범사례로 기록될 만하다』고 추켜세웠다.

한국통신 관계자도 『한국통신이 필리핀에서 통신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있게 된 것은 그동안 필리핀 시장개척에 힘써 온 LG정보통신 등 국내업체들의 노력의 결실』이라며 화답했다.

지난 6월 LG텔레콤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로 선정되자 앞으로 LG정보통신의 장비는 구매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던 분위기는 한국통신 측에서 전혀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통신과 LG정보통신은 캄보디아 전국TRS사업에서도 합작한 경험이 있다.

이보다 이틀 전인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 세미나에서도 한국이 개발한 CDMA기술을 해외에 전파하기 위해 한국이동통신과 LG정보통신이 최대한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줬다.

LG정보통신은 한국이동통신을 CDMA서비스 운영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회사로, 한국이동통신은 LG정보통신을 세계 최고수준의 CDMA장비 제조업체로 소개했으며 베트남이 만약 CDMA기술을 도입하겠다면 양사가 힘을 합쳐최대한 도울 것을 약속했다.

이처럼 국내업체들이 동남아 통신시장에 동반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미국, 일본, 유럽, 홍콩 등 통신기술 보유국가의 각축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동남아 통신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필리핀의 경우 90년대 들어 국영통신사업자의 민영화와 통신시장에 전면 경쟁체제를 도입하면서 외국 통신사업자들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기존 시내전화사업자인 PLDT社외에 새로 허가받은 9개의 시내전화 사업자가 대부분 외국 업체와 제휴하고 있다.

PT&T에 한국통신이 참여한 것을 비롯해 일본 NTT는 스마트콤에, 영국 C&W는 ETPI에, 싱가폴텔레콤은 글로브텔레콤에, 미국 나이넥스는 ICC에, 태국시나와트라는 이스라콤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셀룰러 이동전화와 국제전화 사업을 겸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특히 필리핀 정부는 PCS도 조기에 도입키로 하고 조만간 사업허가방식을 결정, 공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지금 필리핀에서는 세계 각국의 통신서비스 및 장비업체들이 신규통신사업자들과 연계하기 위한 줄대기에 한창이며 이같은 틈바구니 속에서한국 통신업체들의 입지강화를 위해서는 협력이 절실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PCS시장에서 범유럽표준이동전화(GSM) 진영에대항해 CDMA기술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국내업체들의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남아 국가들은 대부분 셀룰러 이동전화 및 PCS에서 기술방식에 제한을두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국내 CDMA기술의 수출도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업자들은 GSM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베트남도 PCS 기술방식으로 GSM을 우선시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과 LG정보통신이 손을 잡은 것은 이 지역에 CDMA기술을 하루빨리 소개하고 장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CDMA기술이 국내시장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전면경쟁체제에 돌입한 국내시장상황속에서 국내 업체들이 살아남지 못할 것은 자명하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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