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에어컨 등을 주로 가정용 전기제품을 일컫는백색가전 부분은 올 상반기중 에어컨을 제외하고 AV부문과 마찬가지로 침체수렁에서 허덕였다.
올 상반기중 판매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 1백만대를 넘었던 냉장고가 90만대로 10% 이상 줄어들었고 세탁기는 58만여대로 3% 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냉장고의 경우 5백ℓ 이상 대용량 모델의 판매비중이 40%에 육박, 업체들의매출규모는 8% 가량 줄어든 3천8백억원대를 유지했으며, 세탁기의 경우 8㎏급 이상 대용량 모델이 판매비중이 40∼45%에 달하면서 매출면으로는 작년과거의 동등한 2천2백억원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부진은 보급포화상태에 따른 수요 조정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불황이 덮친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대체수요가 80%를 넘고 있는 성숙기 시장에서 경기부진이 닥치자 소비자들이 구매시기를 연장함으로써 이 같은 역신장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특히 냉장고는 가전3사가 신제품을 출시하고 판촉공세를 퍼붓는 1분기가총선 열기에 휩싸인 것도 냉장고시장에는 커다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있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볼 때 작년 상반기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였던 것과는달리 올 상반기엔 LG전자·삼성전자가 각각 39%대를 유지하며 선두를 가늠하기 어려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반면 5월들어 「후불제」카드를 내민 대우전자의 시장점유율이 22%까지 올라간 것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할 수있겠다.
전자레인지는 올 상반기 판매량은 48만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나 뒷걸음질쳤는데 이는 보급률이 현재 55%인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시장환경보다는 전자레인지의 상품성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시키고 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자레인지는한국인의 생활문화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성장 부진의 근본원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한 전자레인지는 매출규모로도 작년보다 20% 가량 줄어든 6백20억원대로축소되었는데 이는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채산성 악화를 무릅쓰고 20만원대 이하의 보급형 비중을 크게 높인 데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가전3사의 전자레인지 평균단가(출하가 기준)는 13만∼15만원대로 보급형 모델은 많이 팔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업체들은 2분기들어 신모델을 잇달아 출시하고 소비자들의 손길을 고급형으로 유도하고 있으나 선물용 대량납품 등 특판수요가 만만찮아 보급형을 단종시키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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