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장] 중소게임업체 앞다퉈 시뮬레이션 개발

「<커맨드 앤 퀀커>·<워크래프트>·<삼국지>등 3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아성에 도전한다.」

최근들어 국내 중소 개발사들이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개발에 경쟁적으로나서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 마니아들이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빅3로 불리는 「커맨드 앤 퀀커」 「워크래프트」 「삼국지」 등세작품은 지난해 말부터 인기순위 1위를 번갈아 하며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보통 1만장 이상 팔리면 히트작으로 꼽히는 PC게임시장에서 이들세작품은 지금까지 각각 3만∼4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들 작품의 인기에 편승해 줄이어 출시된 유사한 작품들도 더불어 인기를 누리고있다.

국내 개발사들이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이제 이 장르에 도전할 만한 경험과 기술력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

시뮬레이션은 오래 전부터 인기장르로 자리잡고 있었으나 경험과 기술력이부족한 국내 개발사들엔 「올라갈 수 없는 나무」에 불과했다. 따라서 국내개발사들은 쉽게 만들 수 있는 아케이드나 슈팅장르에 주력해왔다. 최근들어선 국내 개발사도 기술력이 크게 향상돼 아케이드나 슈팅장르보다 한 단계진일보한 RPG(롤플레잉)장르도 어렵지 않게 개발해내고 있다. 이제는 게임장르중 가장 어렵다고 하는 전략 시뮬레이션분야에 도전할 기술력도 확보됐다.

현재 이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 국내 개발사는 10여개 안팎. 이 가운데 트리거소프트·퓨처오브엔터테인먼트·소프트맥스·시엔아트·동서게임채널·다우기술 등은 빅3의 명성에 도전할 만한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트리거소프트는 최근 「워크래프트2」 수준의 고해상도 그래픽을 지원하고「커맨드 앤 퀀커」에 버금가는 박진감 넘치는 21세기 미래전쟁을 배경으로한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인 「패닉솔저」 개발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그린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충무공전」이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이의 속편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퓨터오브엔터테인먼트는 21세기 한반도에서 벌어진 통일한국과 일본 신군국주의자들과의 가상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장군」을 개발, 게임의 즐거움과 함께 민족적 긍지를 심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반도 회복이라는 중심 줄거리를 바탕으로 22개의 시나리오가 치밀하게전개되는 이 게임은 고해상도의 그래픽과 등장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작품.

시뮬레이션이 가미된 혼합형 RPG 「창세기전」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소프트맥스는 올 하반기 야심작으로 선보일 작품으로 RPG요소가 가미된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인 「에임 포인트」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의세계전쟁을 배경으로 전개될 이 작품은 화려한 그래픽과 뛰어난 조작성, 치밀하게 설계된 시나리오가 잘 어우러져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3D게임 전문업체인 시엔아트는 국내 업계 최초로 완전 3D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처리한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천하통일」(가제)을 개발, 올 겨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작품은 중국의 삼국시대를 무대로 전개되나 국내 게임 마니아들의 정서에 맞게 한국적 맛이 물씬 풍기는 게 특징이다.

국내 업계 최초로 한국형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인 「광개토대왕」을 개발했던 동서게임채널은 올 연말 출시를 목표로 「고우영의 삼국지」에 나오는 캐릭터를 활용해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만화의 주인공을 캐릭터로 활용한 이 작품은 기존의 「삼국지」 시리즈와는 달리 코믹성을 가미,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킨 점이 돋보인다.

다우기술은 일본업체와 공동으로 정통 역사 시뮬레이션게임을 개발, 내년초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동시 판매할 계획이다. 「삼국지연의」를 배경으로제작되는 이 게임은 한국과 일본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첫 작품으로 「삼국지」 시리즈와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 겨울 시장엔 외국에서 제작된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이 대거 쏟아질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 기간동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4∼5종의국산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이 마니아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벌써부터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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