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한 잡지·신문·광고 등 온라인 매체들이 증가하면서 방송계에 인력관리 비상이 걸렸다.
컴퓨터나 광고업체들 사이에 방송 프로듀서·구성작가·뉴스 편집자 등 전문방송인들을 스카우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들어 컴퓨터업체들의 잇따른 미디어시장 진출이나 온라인 신문·잡지들이 증가하면서 더욱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온라인 매체가 증가하면서 이처럼 방송인력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컴퓨터 통신환경이 완연히 멀티미디어화됐기 때문이다. 컴퓨터나 통신 모두 과거 과거 텍스트 중심에서 화려한 그래픽과 음성이 곁들여진 멀티환경으로 전환, 오디오 비디오(AV) 전문가들인 방송인력들이 실무에 능한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디어시장에 진출하는 컴퓨터업체들은 방송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데 매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실제 美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 6월말 온라인 잡지 「슬레이트」를창간하며 방송인력들을 대거 포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잡지의 편집장인 마이클 킨슬리는 CNN의 인기프로 「크로스 파이어」의 공동사회자이자「뉴 리퍼블릭」의 전임 편집자.
「슬레이트」가 처음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미국의 유수언론들은 MS와 방송인 킨슬리의 온라인 데뷔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달 중순부터 방송에 들어갈 MS뉴스도 방송계를 긴장시켰던 요인 중 하나다. 이 곳에 투입될 인력 1백명을 방송인들 중에서 스카우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송계 전반에는 인력단속 비상이 걸렸다.
MS의 최종선택은 공중파방송인 NBC와의 제휴. 방송과 통신의 융합과 더불어 인력교류를 정식으로 합의한 셈이다.
MS는 물론 AT&T를 비롯한 컴퓨터 관련 업체들의 온라인 미디어시장 진출이점차 가시화되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단 컴퓨터업계뿐 아니라 온라인 미디어 시장에 진출하면서 방송인력에눈독을 들이기는 광고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기존 신문·방송 등과 별도로 온라인에서의 사이버광고가 새로운 영역으로등장함에 따라 광고인들의 역할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광고의 경우 다양한 영상과 음성효과가 요구되고 있어 기존 광고편집자보다는 AV효과 창출에 숙달돼 있는 방송인들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광고 카피만 보더라도 기존에는 한 줄이나 한 문장으로 모든 것을 표현했지만 사이버광고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문구들이 요구되고 있는것. 한 줄짜리 카피에 능한 카피라이터보다는 한 편의 시나리오에 익숙한 구성작가들이 오히려 적임자라는 평가다.
컴퓨터업체들이나 광고업체들 모두 이에 대처하기 위한 자체 인력 양성에열심이지만 초반인력의 스카우트는 피하기 어렵다는 게 주위의 지적이다.
「사람키우기」는 물론 「사람지키기」를 위해 방송계 전반의 주의와 각성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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